면천을 해야 할 이유가 생긴 백광현
개개인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믿을 것이라곤 인적자원 뿐이라고 교육을 받아와서가 아니다.
오히려 유태인들이 그러한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유태인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코가 납작해지는 날이 분명 오리란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는 반신반의 했던 그러한 이야기들이 지금에 와선 현실감이 느껴지며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영웅이 부재한 현실에서 '마의'의 주인공 백광현을 통해 귀가 닳도록 들었던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겠지만 성공지향적인 인물은 아니다.
성공지향적인 인물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짓밟는 일도 불사한다.
그런 면에서 성공지향적인 인물은 오히려 이명환(손창민분)이 더 가깝다 하겠다.
백광현은 자신 앞에 시련이 놓일 때마다 좌절하지 않는다.
그의 성품 또한 매사 긍정적이고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
비록 천민의 신분이었지만 '마의'란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일해왔다.
그러한 것들이 합쳐져서 마의에서 혜민서 의생으로의 신분상승을 가져왔다 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야는 다양하겠지만 아마 대부분 백광현과 같은 인물들일 것이다.
백광현은 이루지 못할 거대한 꿈을 꾸는 몽상가가 아니다.
신분적 제약에 가로 막혀 도전해 볼 엄두조차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는 백광현을 보면 이루기 힘들어보이지만 실현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는 그 때마다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도전을 해왔다.
시체를 살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험에 참가하지 못한 백광현에게 재시험 기회를 준 이성하(이상우분)......
그러나 이성하의 말에 백광현은 또 한 번의 신분상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가지게 된다.
마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생시험을 치뤘듯이,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자유롭지 못한 강지녕에 대한 마음을 위해 의관시험을 치루려 하는 것이다.
백광현의 마음 속에는 '마의이기 때문에...'라는 컴플렉스와 '천민이기 때문에 안돼'라는 신분적인 컴플렉스가 오기로 작동하고 있다 보여진다.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이 이뤄지는 것이고,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를 극복하였더니 혹은 컴플렉스 때문에 그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성공을 하였다는 이야기는 성공학 관련 서적에서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모두가 성공을 바라지만 누구나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 자신의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직업을 가졌는가?
■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를 컴플렉스로 느끼지 못하고 이를 극복하였는가?
■ 선택의 순간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도전해왔는가?
■ 큰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성공을 거두는 삶을 살고 있는가?
백광현의 삶을 바라보면 이러한 질문들에 쉽사리 답을 할 수 없음을 느낀다.
백광현이 실존인물이었다 하니 그가 거둬들이는 성공들이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백광현은 성공적인 인간형인 가진 동시에 도덕적인 인간형의 인물이기도 하다.
제도와 관습의 환경적인 제약으로 그를 옭아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처한 제도와 관습에 순응하며 룰을 지키며 전진하고 있다.
불편부당한 일을 저지르지도 않는다.
이 정도면 거의 완벽한 인간형의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필자가 백광현을 '영웅형 인간'이라 표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극 중 백광현의 성공 스토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에게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백광현과 같아야 된다는 훈계를 하고 있지만 보다 더 넓게 보면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백광현의 역할에 조승우의 연기가 입혀져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 때문에 숙휘공주가 백광현에게 홀딱 반한 것이 아닐까?
면천을 해야 할 이유가 생긴 백광현이 또다시 자신의 앞에 놓인 시련을 넘어서는 모습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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