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놀음
사랑의 참맛을 아는 사람에게 가짜 사랑놀음으로 허한 마음이 채워질 리 없다.
목표가 없는 게임이 재미 없는 것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수연은 한정우를 괴롭히는 것을 끝내려 했다.
아니 한정우로 인해 그 때의 순수한 사랑을 떠올리게 되고 그리고 그 악몽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일게다.
허나, 한정우는 다르다.
그는 이수연을 반드시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수연을 사랑했던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녀에게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용서 받아야 한다.
그래서 한정우는 자신을 뿌리치려는 이수연과는 달리 집요하다.
이 가짜 사랑 놀음에서 진짜 이수연을 찾아야만 한다.
미움의 감정이 있는 이수연은 그런 한정우를 때렸다.
한정우에 대한 미움, 배신감......악몽 같은 그 날의 두려움......
한정우: "맞으니까 좀 낫네~"
이수연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수백 대, 수천 대라도 맞아줄 수 있다.
한정우와 가짜 사랑 놀음을 하고 있는 이수연은 조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센 척하는 가짜다.
한정우는 가짜 이수연과 하는 가짜 사랑 놀음에서 두려워 떨고 있는 불쌍한 진짜 이수연을 만날 수 있을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그리움과 동시에 연민이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가짜 이수연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이수연을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진심
사랑은 시간에 비례하진 않는다.
한정우와 이수연, 이수연과 해리(유승호분)가 보낸 시간이 그러한 것을 증명한다.
해리가 이수연을 지켜주고 구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수연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한정우가 있다.
이수연의 마음 속에서 한정우가 떠났다면 해리는 이수연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해리가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서 이수연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만약 가지게 된다고 해도 그건 온전한 이수연이 아니라 조이란 가면 뒤에 숨은 가짜 이수연일 것이다.
진짜 이수연을 해리는 영원히 가질 수 없다.
한정우: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버린 게 아니라, 아직 오고 있는 중인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
한정우의 이 한마디는 이수연을 찾아 헤맸고, 그녀를 기다렸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마디다.
이수연은 한정우의 이 한마디에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한정우가 이수연을 찾아 헤매는 그 마음만큼 이수연도 한정우가 다시 돌아와주길 기다리고 있었을테니까.
이수연이 그 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될 때 두려움에 떠는 것은 어쩌면 돌아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던 한정우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한정우의 그 말이 이수연은 마음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이수연의 말처럼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버렸다.
되돌아가고 싶어도 되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됐다.
적어도 한정우가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 하나는 확인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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