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뱀파이어 헌터, 브랜드화 된 대통령 이름
<영화리뷰 357번째 이야기>
원제: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2002)
장르: 액션, 스릴러, 미국
러닝타임: 105분
관람 매체: CH CGV
IMDb 평점: 6.0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 벤자민 워커, 도미닉 쿠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루퍼스 스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의 짧은 역사 속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 중의 한명이자,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의 한명일 것입니다.
'링컨'이라는 고유명사는 하나의 브랜드화가 되고 있거나, 상품화 되고 있는데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링컨 뱀파이어 헌터'와 같이 영화 제목에도 종종 쓰이고, 도시(네브라스카주)나 차 이름 등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뉴욕 주 최대의 국제공항)과 같이 사용되어지고 있죠.
에이브러햄 링컨의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게티스버그 연설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고, 링컨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하나로 손꼽히게 된 이유는 남북전쟁으로 흑인노예해방에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링컨 이전에는 하나의 미국이라는 의미가 희미해서 연방제적이고 복수형의 의미로 'The United States are~'라 표현되었던 것이, 링컨 이후 'The United States is~'라는 하나된 미국의 개념이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주로 분열된 국가인 미국을 통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란 영화는 링컨이라는 고유명사만 같을 뿐 영화 내용은 링컨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영화라 볼 수도 있지만,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이처럼 미국인들에게 링컨이라는 인물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도 담겨 있고, 역사적인 사실을 기초로 한 픽션이자 퓨전 장르의 영화라 할 수 있죠.
이 작품은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라는 작가의 베스트셀러 작품인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작품의 성공으로 영화화가 되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소설은 큰 인기를 끌었으나 영화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죠.
이 작품이 굉장히 매력이 있고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추천을 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영화 소재 혹은 창작 소재로써의 자유분방함은 굉장히 부러운 대목이긴 합니다.
역사적으로 존경 받는 대통령이 알고 보니 뱀파이어였다는 이런 영화적 설정이나 창작이 상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영화로 탄생될 수 있다는 것이 말이죠.
그리고, 그런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뭐랄까, 아무리 존경받는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창작물 내에서 어떤 재미나 흥미를 독자에게 줄 수 있다면 링컨이라는 건드려선 안될 '대통령'으로써가 아닌 창작물 안에서 가공이 된 새로운 '캐릭터'로 볼 줄 아는 그런 정치적으로 예민하지 않은 넉넉한 시선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점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나 소설이 만들어지고, 흥행이 되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작품이었습니다.
그것을 문화나 가치관의 차이로 보는 관점도 존재하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도 있겠죠.
최근 케이블tv에서 '도미니언'이라는 미국드라마의 장르를 살펴보면, 정치·군사·경제와 결합된 가상의 국가와 계급 사회를 지닌 판타지 영화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에 종교적인 장르까지 결합이 되어 있죠.
소재와 장르에 대한 자유와 다양성으로 인해서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이런 드라마가 보여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문학에서의 한계는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만 달려 있을 뿐 어떤 외부적인 영향력도 없다 할 수 있죠.
이런 소재와 장르를 다룰 수 있고, 이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문화가 부럽기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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