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VS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리뷰 459번째 이야기>
영제: The Handmaiden(2016)
장르: 스릴러,드라마
런타임: 145분
관람장소: CGV 일산
감독: 박찬욱
출연: 김민희,김태리,하정우,조진웅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은교'라는 작품은 빛,순수,청순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그에 반해 '아가씨'는 그림자,순수,관능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아가씨'의 영어 제목은 하녀,시녀라는 뜻인데요.
전도연 주연의 '하녀'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가씨'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이를 매우 디테일하게 비교,대조하기에는 제약이 따르겠지만 표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느낀 바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아가씨 |
원작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주인공: 매우 잘생기고 큰 부를 지닌 남자 그레이 매우 극소수가 지닌 취향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 '해방' 사랑이 전제된 밀당 스토리 3부작으로 나올 예정 |
'핑거스미스' 매우 예쁘고 큰 부를 지닌 여자 히데코 여자+여자 '해방' 사랑이 전제된 밀당 스토리 3부로 이야기 구성됨 |
'아가씨'는 영화의 스토리에 사용된 소재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이 극소수의 취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분위기나 화면에 그려지는 내용,상징들이 여성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교'와도 유사한 점이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분위기가 '은교'보다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1부는 숙희(김태리)의 시선으로 본 스토리입니다.
숙희는 히데코(김민희)의 부를 훔치기 위해서 하녀를 자처하지만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그레이와 아나스타샤의 사랑은 다분히 신데렐라적인 신분상승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그레이가 부와 능력,매너마저 가지고 여성을 대하는 것도 능숙하니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죠.
숙희와 히데코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탈출구로써 그려지고 있습니다.
숙희는 순수하지만 대담한 면이 있는 반면, 히데코는 관능적이지만 억압되어져 있습니다.
서로의 신분 자체도 굉장히 대조적인데요.
이러한 대조적인 면이 서로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가게 되는 듯 합니다.
'아가씨'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포커스는 '억압과 해방' 또는 '밀고 당기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표현은 다분히 지배와 피지배적인 위치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이고, 후자의 표현은 다분히 평등적인 위치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나 '아가씨'나 부에 의한 것이든 신분적인 서열에 의한 것이든 이러한 상하구조가 느껴지게 이야기의 구조가 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점은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의도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사랑은 물론 평등적인 관계가 전제되어야 함이 맞는데, 항상 그렇지만은 않죠.
사랑을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로 보는 시각이 '아가씨'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성을 피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부계사회에서 존재하여 왔습니다.
매력적이지만 막강한 부를 지닌 남자 그레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그러한 부계사회적인 관습을 따를 수 있죠.
다시 말하면, 부와 매력 등으로 그러한 은밀한 취향을 가능할 수도 있게 한다는 말입니다.
'아가씨'는 현대 사회가 아닌 식민지 시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계사회로 가고 있는 현대 사회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지 않은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이 충분히 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일본인들이라는 점도 의도적인 설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연출과 분위기는 모두 박찬욱 감독이 의도적으로 창조한 미장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미장센으로 박찬욱 감독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같은 궁극적 지향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억압 또는 속박에서 벗어난 '완벽한 의미의 해방'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문학적으로는 카타르시스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통해 자신이 담아내고자 한 것을 다 담아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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