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서 '세상은 참 공평하구나 잃는 자가 있으면 얻는자가 있으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다' VS. '위기는 반복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많은 위기를 견뎌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전쟁도 많았었고, 나라를 빼앗겼던 적도 있었지요.
위기의 순간 구국의 영웅이 나타나 나라를 지켜내기도 했었지만, 위기의 순간을 틈타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 나라를 이용한 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은 장르상 드라마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느낌이 나는 듯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위대한 국민들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에서 이 부분을 부각하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쉽네요.
<영화 리뷰 579번째 이야기>
영제: Default(2018)
장르: 드라마
런타임: 114분
감독: 최국희
출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스포일러: 있음
우리나라의 IMF 구제금융은 1997년에 일어났고, 2001년에 IMF에서 벗어났습니다.
IMF의 몇 가지 팩트만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환위기를 한번 겪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30억 달러(2018년 11월 기준)입니다.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지난 위기인 외환위기보다 눈 앞의 현실의 위기인 가계부채의 이야기가 더많이 와닿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현재 3만 달러 시대라는 말을 내세우면서 경제가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IMF 때도 김영삼 정부는 OECD 가입, 1만 달러 달성을 자랑하면서 그 경제적 치적을 내세웠었지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500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가계부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어느 정권도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고, 해결할 능력도 없으며, 그냥 폭탄돌리기 하듯이 바라만 보고 있는게 현재 시점이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라는 나미의 '빙글빙글'이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위기는 반복된다'는 '국가부도의 날' 대사처럼 경제위기는 빙글빙글 돌고 돌아 다시금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고 다음의 경제위기는 가계부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의 경제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에 대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는데요.
아마 가계부채로 인해서 IMF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역대급 경제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IMF 외환위기 때도 지금의 가계부채처럼 위기인 줄 알면서도 그저 바라만 보고 속만 태우고 있었지요.
해결할 능력도, 해결할 의지도 없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보듯이 IMF 외환위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환율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대자본에 의해 쉽게 놀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IMF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기축통화인 달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IMF에서 경험하였듯이 우리나라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라는 점으로 인해서 환율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기축통화인 달러 금리의 인상 여부에 따라 가계부채는 외환위기 이상의 경제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국가부도의 날'이 잘 만들어졌다고 느끼는 부분은 IMF 외환위기를 통해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제 2의 IMF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들이 싱크탱크를 구성하여 가계부채를 해결하려는 해결책이 나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IMF 때도 그랬듯이 고위공직자나 위정자들은 무능하기 끝이 없죠.(무능하기까지만 한 게 하니라 탐욕스럽기까지 하죠.)
위정자들에게서 그러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IMF와 마찬가지로 가계부채도 아마 오고 나서야 "아뿔사!"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보듯이 경제 위기가 오게 되면 국민들이 가장 힘들겠죠.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국가 정책에 대한 정보력이 있는 위정자들은 이러한 경제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기회로 보겠죠.
IMF 외환위기가 끝나고 난 후 2017년도 여론 조사를 보면 다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겠느냐는 질문에 동참하겠다는 참여의사를 낸 국민들보다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다시 경제위기가 오면 아마 그때는 매우 기다긴 겨울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국가부도의 날' 명대사: "그 누구도 믿지 마라. 자기자신만 믿어라."
Tip. 우리나라의 결혼을 하지 않는 현실+출산율 저하+노인 인구의 증가는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경제는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합니다.
IMF 때 일찍 터트린 샴페인이 아마도 우리나라 경제의 마지막 샴페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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