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미남계와 미인계
JTBC 드라마
16부작
출연: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연정훈, 채정안, 정만식, 장현성, 강신일
스파이물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로 첩보물의 바통이 이어지고 있죠.
'맨투맨'은 첩보물에 비유하자면 007 시리즈보다는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운 듯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첩보물의 공통 요소는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미남계와 미인계가 등장을 하며, 이중 스파이가 등장하죠.
우리나라 작품에서 권력을 지닌 특정 집단이나 특정 집단에 소속된 단체는 현실에 존재하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이 더해져서 장르물로 탄생이 되는데, '맨투맨'의 경우는 국정원이 그러한 집단입니다.
'맨투맨'에서 국정원은 본래의 존재 이유와 달리 막강한 권력을 지닌 채 그 권력을 이용하여 비리를 저지르는 인물을 수장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태양의 후예', '여왕의 교실'을 쓴 김원석 극본의 작품인데, 그래선지 송중기가 특별 출연하기도 하죠.
'맨투맨'이 첩보물로만 평가하고 싶지만, 첩보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드라마 특성상 러브라인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첩보물의 비중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될 테고, 한정된 제작비를 극복하고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러브라인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는 없겠죠.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대부분 여성 시청자에게 어필을 해야 시청률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러브 라인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장르적 특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어떤 장르인지 모호하게 되어 장르적으로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합니다.
이런 부분은 기획에서부터 제작 단계까지 시청률만을 의식한 의도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죠.
넷플릭스를 통해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맨투맨' 두 작품을 비슷한 시기에 봤는데요.
10년 전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2010) 제작비나 '맨투맨'(2017) 제작비가 100억 원대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더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미남계나 미인계라는 맥락에서 볼 때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가 개인적으로는 더욱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10년 전이나 최근 작품이나 이런 러브 라인의 비중은 한국 드라마에서 그대로 붙박이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은 두 작품 모두에게서 거둘 수가 없습니다.
작품을 통해서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성장, 발전한다기보다는 성공한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답습하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느껴져서 조금은 안타까운 느낌도 듭니다.
그런 모습은 '태양의 후예'를 써낸 작가라 해도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이런 러브 라인의 비중으로 생각한다면 '맨투맨'이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같은 작품이 계속 만들어지게 될 테죠.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부터 이런 작품을 거르고 보고자 하는 욕망은 지속적으로 축적이 될 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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