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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각비협 1993년 그해의 영화들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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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각비협', 1993년 그해의 영화들

 

<영화 리뷰 612번째 이야기>

영제: The Bare-Footed Kid, 赤脚小子 (1993)

장르: 무협

런타임: 89분

감독: 두기봉

출연: 곽부성, 장만옥, 적룡, 오천련

스포일러: 있음

 

붉을 적, 다리 각을 쓰는 '적각소자'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맨발의 아이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처럼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는 내용의 '적각비협'은 맨발의 관풍요(곽부성)이 맨발로 가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목의 비협의 협자는 무협에서 흔히 쓰이는 '협(俠)'을 의미합니다.

무협은 말 그대로 '무(武)'와 '협'이 존재하는 장르이죠.

 

'적각비협'에서 관풍요는 절세의 무공을 지닌 젊은이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도리를 알고, 뜻이 있어 세상에 나온 젊은이는 아닙니다.

자신의 이름조차 쓸 수 없을 정도로 배움이 적고, 세상의 이치를 모르며, 머리가 좋은 젊은이는 아니죠.

 

무는 있으나, 협은 없는 상태입니다.

관풍요는 절세의 무공을 지녔으나, 세상 경험이 적어 세상에 나와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적각, 즉 맨발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지 취급을 받게 되죠.

 

 

 

관풍요가 무공에 어울리는 영리함을 겸비했더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모두 얻으면서 협객이나 비협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풍요는 자신의 맨발에 맘에 드는 신발 하나 제대로 신겨 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제목만 대면 알 수 있는 그런 류의 작품 대열 속에 '적각비협'이 속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겠죠.

 

'적각비협'은 새드엔딩의 작품이기도 한데요.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를 1980년대로 하면, 1990년대는 홍콩 영화의 쇠퇴기라 할 수 있죠.

 

1993년도 작품인 '적각비협'은 홍콩 영화 전성기 때의 배우인 곽부성, 장만옥, 적룡, 오천련 등 주연급 배우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홍콩 영화하면 생각나는 대표작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가 짧았던 이유는 아류작,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 홍콩의 중국 반환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투자 감소, 스텝이나 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출 등), 홍콩 영화의 경쟁력 감소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1993년도에 제작된 영화를 한번 살펴보죠.

 

'투캅스', '서편제', '패왕별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쥬라기 공원', '사선에서', '동방불패 2', '사랑의 블랙홀', '얼라이브', '도망자', '시티 헌터', '키드캅',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은밀한 유혹',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클리프행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크러쉬', '가슴 달린 남자', '대명', '슈퍼 마리오', '화엄경', '스나이퍼', '트루 로맨스', '슬리버', '비 오는 날 수채화 2', '이연걸의 태극권', '데몰리션 맨', '써머스비', '야망의 함정', '백발마녀전', '황비홍 3', '그 섬에 가고 싶다', '삼총사', '하우스 오브 스피리트', '못 말리는 람보', '방세옥 2', '씨내리', '카드로 만든 집',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여자의 일생', '그 여자 그 남자', '101번째 프로포즈', '전신', '로보캅 3', '황비홍 4', '애마부인 9', '하워즈 엔드', '심사관 2', '동방삼협', '결혼 피로연', '애마부인 8', '도플갱어', '니나', '비지터'

 

홍콩 영화로는 임청하의 영화나 이연걸의 영화가 많이 보이고, 헐리우드 영화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 샤론 스톤의 영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1990년대 홍콩 영화는 쇠퇴기를 맞이하지만 우리나라 영화는 발전하는 중이어서 '투캅스'나 '서편제' 같은 영화 제목이 눈에 익숙하네요.

 

p.s. '적각소자'의 장점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장만옥, 오천련, 곽부성, 적룡의 1993년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필름 속의 모습은 영원히 그 당시의 젊음을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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