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617번째 이야기>
영제: The Gangster, The Cop, The Devil (2019)
장르: 범죄 외
런타임: 110분
감독: 이원태
출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유승목
스포일러: 있음
제작비: 80억 원
손익분기점: 200만 명
영화 '악인전'은 권선징악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악 VS. 악의 대결구조를 지니고 있는데요.
갱스터(악당)역의 장동수(마동석)는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빌런은 악하지만 약간 멋있는 요소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살인마 역의 강경호(김성규)와 비교해보면 강경호는 결코 멋스러운 데가 없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악인전'은 '데어데블'과 같은 생각해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데어데블'은 낮에는 변호사, 밤에는 데어데블로 활동을 하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미드입니다.
법을 수호해야 하는 변호사가 밤에는 법보다는 주먹으로 착한 사람들을 도우는 에피소드가 '데어데블'의 이야기이죠.
'악인전'도 이와 같이 법을 수호해야 하는 경찰 정태석(김무열)이 등장합니다.
정태석은 장동수와 손을 잡게 되면서 영화의 스토리는 법이냐 주먹이냐의 대결로 나아가게 됩니다.
말하자면 '데어데블'의 낮 변호사, 밤 데어데블이 '악인전'에서 경찰과 갱스터로 분리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에서 있어서도 변호사인 데어데블이 데어데블 히어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법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살인마조차도 법이 보호를 해줘야하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줘야 하느냐와 같은 법치에 대한 의문부호가 '악인전'에서는 시원한 사이다처럼 분노로 표출이 되죠.
아마도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못마땅한 이들은 '악인전'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맥락을 가지는 유사한 영화는 '모범시민'이나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와 같은 영화들이 있죠.
개인적으로 '모범시민'이나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데어데블'과 같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악인전'도 꽤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악인전'의 결말은 영리하게도 결국 법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어쨌든 살인마와 조폭을 일망타진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찜찜한 결말인 이유는 결국 법은 맘에 들지 않는 그 상태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는 점이죠.
자신의 한계는 인정하되,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 '법'인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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