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정보
tvN 드라마
총 12부작
출연: 조정석, 유인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신현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이 12부작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무엇을 남겼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는 기존 병원 드라마가 가진 틀을 조금은 깨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의사들이 친구지간이자 취미가 같기에 가능한 하모니였다.
이렇게 음악으로 이야기의 끝맺음을 하는 방식은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영화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발리우드 영화의 경우 음악은 등장인물들의 기분 상태를 나타내거나 흥을 돋우거나, 흥겨운 마무리를 위하여 사용된다.
'슬의생'의 경우는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이 스토리와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우리가 잊기 싫은 추억이나 감성, 등장인물들의 인간미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슬의생' 스페셜에서 99즈(99년도 의대 동기생들이 만든 밴드)는 자신들이 연기를 하였던 부분에 들어간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시즌1의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하였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도 하였다.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아로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의 드라마 OST는 '슬의생'을 빛나게 하는데 충분한 선택들이었다.
그런 면에서 '슬의생'은 병원 드라마 이지만, 음악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다.
그 음악들은 시청자의 감성을 적혀준다.
편안한 친구 사이, 편안한 음악, 부담 없는 스토리의 전개......
친구이기에 가능한 우스꽝스러운 짓이나 농담들...
'슬의생'에서 갈등 구조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러브 라인에서의 갈등이나 안정원(유연석) 자기 자신의 내적인 갈등과 같은 것뿐인 듯하다.
하지만 그런 갈등들도 대부분 훈훈한 마무리로 귀결되었다.
'슬의생'은 의사계의 어벤져스라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익준(조정석)은 캡틴 아메리카 같은 리더십이 있다.
안정원(유연석)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 소아과 의사이다.
마음씨가 비단결 같아서 인간이 아닌 천사와 같은 사람이다.
도무지 화를 내는 법이 없다.
김준완(정경호), 양석형(김대명), 채송화(전미도) 모두 개성이 있는 캐릭터들이다.
이들이 모이면 해결 못할 문제들이 없는 것 같다.
문제가 생겨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신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그리고, 친구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잠도 못 자고 일을 하기도 바쁜 의사들이 틈틈이 짬을 내어 노래를 하고, 사랑도 하고, 먹방도 찍는다.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의사들은 그렇게 살아가면서 사랑도 하고, 많은 사람을 구하며, 많은 것을 이루며 산다.
'슬의생' 시즌2가 등장인물이 그대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슬의생'의 신원호 연출은 바쁘지 않으면 가을 즈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자면서 시즌2를 기약하였다.
'슬의생' 시즌2의 관점 포인트는 러브라인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최고 관심사는 신부가 되기를 포기하게 만든 안정원과 장겨울(신현빈)의 러브라인이다.
물론 이익준과 채송화의 사내 연애도 관심이 간다.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이뤄질까?
이익준은 재혼인 게 분명하고, 아들도 있다.
채송화는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이익준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어 삼각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는데, 이익준이 먼저 고백을 하면서 분위기상으로 이기고 들어가고 있다.
아마 '슬의생' 시즌2가 시작될 때 즈음엔 다시 '슬의생' 시즌1을 다시 보기 하면서 복습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무더워진 여름인데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드라마는 싫지 않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