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휴먼, 드라마
총 12부작
원작 웹툽: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출연: 김설현, 임시완, 신은수, 방재민
방송 시간: 2022년 11월 21일~2022년 12월 27일
ENA 채널의 첫 월화 드라마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시대상을 반영하는 드라마가 존재한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현재시점의 시대상의 일부를
반영하는 드라마 중의
한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Z세대들이 왜 이전 세대에 비해
직장생활에 목을 메지 않는지,
직장생활보다 왜 '나'에게 집중을 하는지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서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지요.
저는 이전 세대들이 구축해 놓은 무한경쟁사회에서
불행하게 조직의 일부분으로 살아가던 이여름이
이 조직에서 벗어나 자발적 백수가 되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았던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여름에게 있어서 직장생활은
즐겁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불행하게 하였습니다.
경쟁사회에서 어쩌면 도태되기에 딱 좋은
그런 성격을 지니고 있지요.
답답할 정도로 착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여름과 같이
마지못해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겠지요.
'견뎌내는 것' 그것만이 이여름이
할 수 있는 전부였지요.
그러나,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이여름의 내성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발적 백수가 되어
여행을 떠나게 되죠.
이여름(김설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믿었던 애인에게 차이고,
어머니의 사고사로 인해
무의미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회사, 집을 반복하던 이여름은
어느 화창한 날씨가 좋던 날 회사를
자발적으로 결근하게 됩니다.
군청 공무원인 조지영(배우 박예영)과
이여름은 안대범(임시완)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지영은
현실적인 무한경쟁 시스템에
조련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려고 발버둥치는 캐릭터이죠.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마음에 둔
안대범에게도 요구합니다.
조지영과 이여름의 갈등을 통해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결국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볼 수가 있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무한경쟁시스템에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인가?'하는 선택 말이죠.
더 많은 노력을 하고,
그 노력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쏟아붓고,
그래서 그 결과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게 하고,
삶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든다면
모두가 가는 그 길이 맞겠죠.
그러나, 더 많이 갖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남에게 자신의 노력의 결과를 빼앗겼고,
노력의 결과뿐 아니라
직장 내 빌런에 의해
인격적인 모독까지 당했던 이여름은
자신의 노력의 댓가만큼
결과로 피드백 받지 못했고,
삶이 오히려 피폐해져 갔습니다.
행복은 커녕 오히려 불행에 가까웠지요.
우리는 이여름이란 캐릭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 직장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X)
→ 만약 직장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이는 굉장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내 노력의 댓가가 그대로
피드백되어 결과로 돌아온다(X)
→ 직장생활에서 노력은
피드백으로 돌아온다고 믿는 사람은
굉장한 착각 속에서 빠져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노력의 결과가 그대로
피드백 되어 돌아오거나
그 이상으로 돌려받는 사람은 아마도
직장 내에서 고위직이거나 또는
대단한 백이 있거나,
능력은 없지만 조직생활 내에서의
정치력이 대단한 사람 또는
굉장히 그런 피드백이 좋은 회사에
소속된 회사원 등 극소수이겠죠.
●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미래가 불안하지 않다(X)
→ 군청 공무원인 조지영은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합니다.
그리고, 자발적 백수인 이여름에게 묻죠.
"미래가 불안하지 않아요?"
이여름은 불안하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조지영에게
"미래가 불안하지 않아요?"라면서
되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지영은 자신은 공무원이니까
미래가 불안하지 않다고 답합니다.
그런데, 왜 보는 사람들은
그 말에 100% 공감을 하지 못할까요.
● 내가 이기기 위해 남을 짓밟아야 하는 시스템이다.(O)
→ 이여름은 성격이 착해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 무한경쟁시스템은 철저히
자신의 능력 위주로 결과가 보상되어진다(X)
●이러한 시스템은
학교생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학폭 문제등과도 결부되어진다(O)
→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학폭'은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되었지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서도 학폭이 등장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보면서
직장생활에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 힐링되는 느낌도 받았고,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고 한다면
무한경쟁시스템이 '과연 그러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가?' 하는
고민을 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여름처럼 직장을 떠나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여름(배우 김설현)이
MZ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28살로 Z세대에 속하는 이여름과
안대범(배우 임시완)은 MZ세대가 가진
몇몇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기애가 강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는 경향'
'건강과 몸매 관리에 정성을 쏟는 세대'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개인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용적인 태도입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며,
보다 나은 보상과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직장은 단호하게 거부하며,
이런 방식으로 노동 시장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이 세대에게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MZ세대가 열심히 참여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 세대의 노동 태도를 잘 반영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주 직장 외에
자신이 즐겨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요 수입원이 아닌
부수적인 일이므로 '사이드'이며,
단순한 취미 이상의 명료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 '프로젝트'라고 불립니다.
MZ세대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여름과 안대범은 이런 MZ 세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직율이 높은 회사,
이직율이 높은 직업군은
그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사람을 기계 부품처럼
언제든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리라 생각하는데요.
진짜 기계인 AI, 로봇들 인간을
대체할 날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여름은 자발적 퇴사를 한
자발적 백수이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는 AI, 로봇에 의해
비자발적 퇴사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대량실업이라는 사회문제와 함께
기본소득이라는 이야기로 옮겨가게 됩니다.
이런 고민은 김봄(배우 신은수)이나
허재훈(배우 방재민)과 같은
앞으로의 미래 세대에게도
마찬가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도 이여름이나 안재범과 같은
세대와 가깝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서
이여름 역을 맡은 설현은
처음에는 약간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실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이여름의 캐릭터와
설현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미쓰 매치되는 느낌이 있었지요.
하지만, 직장생활을 자발적 퇴사를 하고,
여행을 떠나면서부터...
그리고 임시완이 등장하면서부터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되었던 설현의 이미지가
제 색깔을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인간적으로 약간 답답함이 느껴졌던
이여름이란 캐릭터가
안대범과 관계를 맺으면서
상호보충이 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것이 연기든,
아니면 실제 성격이든 간에 상관없이요.
개인적으로 받은 느낌은
이여름이란 캐릭터와
설현의 실제 성격은 약간은
닮아 있는 듯도 생각되더라고요.
설현의 MBTI는 ISFP라고 하는데요.
이여름이란 캐릭터 속에는
설현의 실제 모습도
담겨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여름이란 캐릭터에 대해
제가 시청하면서 느낀 점들이
ISFP 유형의 특징에
굵은 글씨로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네요.
어쩌면 이여름의 MBTI가
ISFP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ISFP(내향적 감각/감정형) 유형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험가"라고도 불리는 ISFP 유형은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일상적인 루틴이나 규칙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ISFP 유형의 사람들은 감각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을 중시합니다.
그들은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미적인 것들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그들은 감정이 깊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이해가 빠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개인적인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ISFP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대해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가치와 신념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이 정의한 가치를 위해 행동합니다.
그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사려 깊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특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의 성격은 그의 생활 환경, 가치관 등
많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모든 ISFP 유형이 같은 특성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만의 유니크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는 대량실업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AI, 로봇, 양자컴퓨터와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필수불가결한 문제일 것입니다.
2023년 6월 영국에서는 모든 시민에게
월 1600파운드(약 260만원)의
보편적 기본소득(UBI)을 지급하는 실험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는 무조건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지급되는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일자리 여부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지급됩니다.
특히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와
버진 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은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경우,
소비가 줄어들 수 있어
UBI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UBI에 대한 의견은 다양합니다.
그 장점과 단점, 구현 방법, 그리고 비용 문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의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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