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욕망의 불꽃>은 신은경의 오래간만의 드라마 컴백작입니다.
총 50부작의 대작이라면 대작인데요.
1회,2회의 빠른 전개는 드라마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극중 신은경의 윤나영 역할은 극초반부터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게 생겼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설정과 악다구니를 쓰는 듯한 연기 때문이죠.
윤나영은 SBS 자이언트의 조필연(정보석 분)을 떠오르게 합니다.
캐릭터 간에 유사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조필연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짖밟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자이죠.
그 힘을 배경으로 그는 자신의 욕망을 채워 나가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윤나영은 그런 권력이나 힘이 없는 여자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부(富)를 가진 남자에게 기대려 하지요.
나영의 도드라진 성격은 어린 유년기 시절부터 캐릭터가 생성됩니다.
언니인 정숙은 아주 착하고 내성적인데 반해, 나영은 완전히 반대의 캐릭터이죠.
문제는 어릴 때야 이러한 욕심이 많은 것을 치기로 봐줄 수 있지만 나영은 자라면서 욕망도 함께 자라납니다.
그 배경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언니에 대한 삐뚤어진 질투심이 근원일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복중 태아가 죽어도......친자매인 언니마저도 그 욕망에 희생을 시키는 것을 불사하며,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진정으로 슬퍼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여자 조필연이라 할 만하지요?
어찌보면 조필연보다 더한 구석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데렐라 이야기와는 모든 설정이 반대가 되어 있습니다.
착한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는 그런 로맨틱한 이야기와는 모든 것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의 이야기 범주를 뛰어 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나영이 욕심내는 왕자님은 그녀에게 해피엔딩을 안겨주지 못할 것 같거든요.
서우가 열연했던 <신데렐라 언니>가 차분한 가운데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냈다면, <욕망의 불꽃>은 감정선이 좀 굵은 것이 특징이랄 수 있습니다.
<욕망의 불꽃>은 서우와 유승호, 이순재, 신은경, 조민기 같은 연기파 배우들에 힘입어 시청률 12.8%선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였다고 보여집니다.
2회까지의 시청을 한 느낌으로는 결코 착한 드라마는 아닌 듯 합니다.
또한,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습니다.
욕망이라는 불꽃은 그 강렬한 불꽃 자체에 의해서 사그라들테니까요.
작품 소개란을 보면 '어느 재벌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파멸, 부와 권력에 대한 탐욕 등을 그린 드라마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재벌가 이야기, 변형된 신데렐라 이야기 등은 드라마의 주요 소요거리이지요.
솔직히 연기력은 걱정을 안합니다.
오히려 너무 잘해서 탈이죠.
문제는 이러한 식상함을 탈피하고, 막장 드라마가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얼마만큼 끌어낼지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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