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는 마음 속에 있는거죠
해피 엔딩이기는 했지만, 깔끔하지 못한 결말이 아쉽습니다.
당초에 예정된 결말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추측해 봅니다.
홍자매가 결말에 대해서 함구령을 내릴 정도로 뭔가 꿍꿍이가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블로거와 기사의 보도에서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결말에 대해서 추측이 난무해서 그런 압박감이 그러한 결과를 자초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어느 정도의 예상을 했었던 삼신할미의 등장은 그리 비중이 있지를 못했고, 비형랑 전설의 반인반요인 동주도 구미호를 구할 수는 없었지요.
인간이 되지 못하고, 꼬리를 하나만 가지게 된 미호의 마지막 결말은 대웅에게는 기쁨을 주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둘이 잘 맺어져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보기 좋지만 말입니다.
이승기는 <강심장>과 <1박2일>등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메김 하고 있는 스타입니다.
신민아도 CF퀸이라고 할만큼 빡빡한 스케쥴에 놓여 있겠죠.
그러한 두 톱스타가 주인공이다보니 쪽대본은 회피할 수 없는 선택일 것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요구(해피엔딩)를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작품성이 아닐까 해요.
시청률 지상주의에 급급하다보니 이러한 시청자의 요구에 호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결말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총 16부작으로 준비된 이 드라마에서 이 정도 시청률이면 정말 효자 노릇해줬다고 생각합니다.
16부작 중 마지막 4회는 얽히고 설킨 갈등 구도가 뚜렷한 갈등의 해소도 없었고, 어정쩡하게 결말을 예측하게 하는 것만 반복되는 회였지 않나 싶어요.
그러한 것이 의도된 목적이었다면 더욱 나쁘다고 봅니다.
결말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했던 것은 대웅과 미호의 달달한 로맨스였거든요.
하지만, 그러한 달달한 로맨스도 없었고, 결말도 해피엔딩이라는 점을 빼면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합니다.
한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결말이 아니었나해요.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고공행진의 악조건 속에서도 이 드라마가 이정도의 시청률을 확보하게 해준 공은 순전히 이승기, 신민아 두 배우의 공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그나마 <동이>처럼 연장 없이 끝난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본부의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순조로운 시청률 바통 터치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깔끔한 마무리로 차기작인 <대물>에 연결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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