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는 <아바타>를 제치고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미국민들에게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로써 어떻게든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의의를 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 형식이 영화라는 문화 매체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허트 로커>는 전쟁 승리국인 미국의 시각에서 그려진 영화입니다.
이라크에서 폭발물 전담처리반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라고 할 것입니다.
이라크 반군들이 설치한 폭탄이나 자살폭탄테러를 막아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될만 하겠습니다.
허나, 이런 경우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해야 옳고 그름이 판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라크 전쟁의 발단 원인은 분명 미국의 침공입니다.
그 결과로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거의 학살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는 것처럼 폭발물 처리반이 소수의 인명을 구했다고 해서 상을 줄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면, 엄청난 숫자의 죽음을 몰고온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이 겨우 소수의 인명 그것도 자국의 미군들 위주의 목숨을 구했다고 해서 상을 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단 하나의 상도 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적인 이라크는 악으로 묘사된 측면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사형을 당한 사담 후세인은 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희생당한 이라크 국민들도 죄가 있을까요?
이라크 전쟁에서 무장한 이라크 반군들만이 죽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 죽은 선량한 국민들의 죽음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라크 전쟁은 명분 없는 전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대의명분이 없기 때문에 <허트 로커>가 주는 영화적 메시지 또한 공감대가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이라크 전쟁이 득과 실이 있는 전쟁입니다.
얻은 것이 있다면 석유자원의 확보일 것이고, 잃은 것이 있다면 대의명분이겠지요.
우리 나라는 지금 미국과 우방의 관계에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라크 전쟁을 생각해 볼 때, 정치적·경제적 이유에서 언제라도 돌아설 수 있음을 명심하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강대국의 횡포에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는 점을 각골명심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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