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KBS의 <도망자>와 SBS의 <대물>이 잇다른 악재로 브라운관 밖에서 홍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로 '비 인격살인', 그리고 '김지수 음주 뺑소니'가 랭크 되면서, 비의 먹튀 논란이 제 2라운드로 접어 들고 있는 양상이구요.
권상우 뺑소니 사건이 연상 되면서 권상우나 비가 나오면 '드라마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비호감이라서 시청을 안하기로 했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어가고 있지요.
어떻게 보면 서로서로 흠집을 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벌이는 것 같기도 하고,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써 참 안타깝네요.
각설키로 하고, 드라마 리뷰를 위한 공간이니, 드라마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렵니다.
열혈검사! 하도야
국회의원 망나니 아들과 맞짱을 떠서 하도야가 치른 댓가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만큼 큰 사건이였죠.
눈 앞에서 아버지가 그 국회의원의 구두를 핥는 것 보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속된 말로 아마 돌아 버릴 지경일 겁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에 못지 않던 망나니 제비족짓을 청산하기로 하고, "국회의원 잡을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라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하는 하도야에게 "검사 되면 되지."라는 명쾌한(?) 답을 주는 식구들.
하도야는 이 아버지 사건으로 인해서 검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제비족에서 검사로 대변신을 하게 됩니다.
몹쓸 짓만 해온 거시기를 도끼로 짤라 버리려고 할 정도로 결심이 대단하죠.
검사가 된 하도야는 호스트바에 잠입하여 국회의원의 와이프를 타킷으로 함정수사를 하게 됩니다.
국회의원에 대해서 악감정이 많은 하도야다운 일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윗선의 압력이 들어오지만 소신 있게 제 일을 처리하죠.
하지만, 그 일로 윗선에 잘못 보이게 된 하도야는 지방으로 좌천당하고 맙니다.
지방에 내려 가서도 하도야는 굽힐 줄 모릅니다.
청탁이 들어오지만 그 사람이 누굽니까?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에게 굴욕을 준 인물입니다.
오히려 복수가 너무 쉬워서 아쉬웠습니다.
"그 일 덕분에 검사가 되었습니다."라면서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는 듯이 일처리를 하는 하도야는 그를 구속시키고 말지요.
현실에서도 이런 검사가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장세진과의 조건부 키스
하도야는 장세진(이수경 분)과 빗속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납니다.
보험처리를 하겠다면서 "자본주의 시대에 돈으로 보상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세진과 "우선 차에서 내려서 사과부터 하는게 도리"라면서 매너를 따지는 하도야는 거칠게 말다툼을 하고 말지요.
며칠 후 날아온 검찰의 출석명령서에 "진짜 검사네."하면서 놀라면서도 남해지검이라는 먼 곳까지 자신을 소환한 괘씸죄에 분을 못이기는 세진입니다.
근처 찻집에서 다시 만난 세진은 합의금을 내밀지만, 하도야는 사실 보상금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입니다.
"차를 원상복귀해주겠다고 했으니, 원상복귀해." VS "차가 너무 오래된 차라 부품이 없어 원상복귀가 힘들다."
하도야는 "그럼, 돈 대신 조건이 있어. 키스 한번만 하자! 없던 일로 해줄께."라면서 조건부 키스 제안을 합니다.
"그말 당신이 먼저 끄낸거야."라면서 뜨거운 키스와 함께 뺨을 후려치며 "이건 보너스야."라는 당찬 세진입니다.
<대물>보고 접촉 사고 나서 이거 따라하시면 절대 곤란합니다. ㅋㅋ~
서로 닮아 있는 인생, 서혜림과 하도야
남편을 잃은 서혜림(고현정 분)은 라디오 진행중 남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국가에 대해 돌리고, 이를 비방하는 멘트를 하여, 방송국에서 해고당하고 이와 동시에 업무방해죄로 고소당하게 됩니다.
하도야와의 첫 만남이 버스 안에서 이루어졌듯이, 남해지검에 첫 출근하는 하도야와 다시 만나게 되지요.
하지만, 이때는 하도야가 검사인 줄을 모릅니다.
검사실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단 2번의 만남으로 인생이 얽히게 되는 그런 운명적 만남의 주인공들입니다.
성추행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다시 만나는 설정도 비슷하지만, 서혜림의 상경과 고향행, 하도야의 상경과 고향행은 그 행보도 닮아 있지요.
어떤 거대한 권력(국회의원, 국가)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예고편을 보게 되면 야당의 강태산(차인표 분)이 서혜림에게 "정치를 해보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정치계 입문을 권유하는 듯 합니다.
하도야는 그 상처에 입힌 국회의원에 저항하기 위해서 검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서혜림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국가 권력에 도전하기 위해서 어떠한 권력을 창출하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서로 너무 닮아 있습니다.
거미 <죽어도 사랑해> 드라마 OST도 대물급
드라마 OST는 드라마의 극적인 상황과 매치될 때 상승효과를 가져옵니다.
거미의 호소력은 최고라 할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드라마가 뜨게 되면, OST도 사랑을 받습니다.
<대물>의 엔딩곡으로 쓰이게 될 이번 거미의 노래는 노래 자체로써도 좋지만 이런 윈윈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드라마 OST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부터 이렇게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니 말입니다.
대통령의 위로 방문
<대물> 2회는 남편의 유품을 직접 전달해주기 위해 혜림의 집을 찾는 대통령의 위로 방문으로 엔딩을 하게 됩니다.
다음 회에서는 아마도 혜림이 강태산의 권유를 받아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이 그려지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하도야의 기대되는 활약상이 펼쳐지게 되겠지요.
<대물>은 대통령을 소재로 하는 만큼 정치적인 스토리를 완전히 배제 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본격 정치드라마라고 말하기에는 정치에 대해서 할애하는 스토리나 시간이 너무도 짧지요.
서혜림과 하도야는 어찌보면 '우리 국민들 자신'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서혜림과 하도야가 어떤 권력에 대한 상처가 있듯이 우리 국민들도 현실 정치에 대해서 조금씩은 마음 속에 상처가 있으니까요.
그러한 서혜림과 하도야가 저항하는 대상과 극복 과정은 그러한 정치와 권력에 상처(혹은 불만)가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본문에서 말한 현실 정치란, 현정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을 통틀어 말하는 그릇된 정치적 역사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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