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재충전한 직장인들에게 연말까지 공휴일이 없다는 것은 거의 지옥과도 같은 일일 것입니다. 누구에게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오늘은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주말에 쉬는 회사도 있겠지만, 주말도 없이 바쁘게 평일처럼 출근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시기는 1991년입니다. 이유는 공휴일이 너무 많아 경제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것으로 이때 국군의 날도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요. 공휴일(公休日)은 국경일, 일요일과 같이 국가나 사회가 정하여 공적으로 쉬는 날을 의미합니다. 국경일은 국가가 경사를 맞이하는 기쁜 날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정하는 주체가 대통령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글날은 국경일이면서도 쉬지 않는 날이죠. 이것은 경제단체장들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그러한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
나랏말미 中國에 달아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
이렇게 시작하는 <훈민정음>은 중국과 다른 문자를 만드는 우리 민족의 민족자주정신이 반영된 것도 있지만, 백성을 위하는 민본정신도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 민본정신은 하나의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지요.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이러한 정신만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정신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공휴일로 지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경제 논리로만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 그러한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봅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그냥 습관적으로 공휴일이 아니구나 생각할 뿐, 국민 중에서 한글날이 국경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한글날은 이미 그러한 의미가 경제 논리로 인해 이미 많이 퇴색 되어졌습니다. 지금이라도 경사스런 국경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하여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는 날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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