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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07번째 이야기>
엠군 헬로우 고스트 스크랩 이벤트(2010)
관람장소: 서울극장
장르: 코미디
러닝타임: 111분
감독: 김영탁
출연: 차태현, 강예원, 고창석, 장영남, 이문수
영화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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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몰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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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트라우마
차태현이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나 <과속스캔들>을 보면 초반에는 웃음을 주다가 후반부에는 감동으로 끝을 맺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헬로우 고스트> 또한 그런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관람을 하던 관객들이 아마도 많은 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무렵에도 많은 이들이 자리를 뜨지 못했지요.
저도 그 중의 한 명이었구요.
자신이 고아라고 믿는 사람이 있었어요.
언제나 홀로 외로이 지내며, 아무도 없는 빈집만이 그를 반겨줄 뿐이었지요.
그러다 실직을 하게 된 그는 자살을 결심합니다.
우리나라가 자살율이 높다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낮기 때문이겠지요.
영화 <애프터 라이프>를 보면 이 영화의 소재가 된 라자루스 신드롬이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인데, <헬로우 고스트>의 주연인 차태현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차태현이 일시적으로 숨이 멈춰졌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지요.
라자루스 신드롬을 경험한 이들은 이처럼 영적인 존재를 만났다는 경험담을 많이 들을 수 있지요.
죽다살아난 차태현도 유령이 보이게 됩니다.
그것도 무려 네 명이나......
골초귀신, 울보귀신, 식신귀신, 색골귀신......
차태현은 라자루스 신드롬이라기 보다는 빙의에 가깝죠.
영적 존재
굳이 라자루스 신드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저는 유신론자입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다면, 악마도 믿어야 한다!
이 멘트는 <라스트 엑소시즘>의 포스트에 나오는 멘트인데요. 평소 저의 생각과 같기에 한 번 인용해 보았습니다.
더불어 신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한 마디 덧붙여 보려고 해요.
최근에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의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파스칼 아시죠?
이 파스칼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연구하기도 하고 굉장히 사변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논리적인걸 중요시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우연히 신의 존재에 대해서 연구를 하던 중 파스칼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모든 인간은 죽게 마련인데, 만약 천국과 지옥이 있을 확률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죠.
있을 확률과 없을 확률이 50 대 50이라면, 신을 믿어서 천국에 가느냐, 혹은 신을 부정하고서 지옥에 가느냐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린 셈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물론 그때까지 신을 믿지 않았던 파스칼은 그 이후 신을 믿기로 하였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뛰어난 도박사라고 하더라도 50 대 50의 확률이라면 어느 곳에 배팅을 할지는 명약관화하지 않을까 싶네요.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쪽에 배팅해야 하지 않을까요?
위 멘트를 잠시 해석하자면,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신앙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악마를 믿는다는 말은 악마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말라는 말이지요.
고스트(유령)은 서양식 귀신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동양에서는 혼백이라고 표현하지요. 우리말로는 넋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혼과 백은 한자로는 모두 넋을 의미하지만, 본래 혼과 백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사람이 만약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는 영이고 백은 땅으로 스며드는 영으로 알고 있어요.
이와 비슷하게 누구에게나 자신의 수호령도 있기 마련인데, 그 수호령은 제가 알기론 세 가지 쯤 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단순히 흥미거리로 한번 읽고 지나치셔도 좋고, 믿으셔도 좋습니다.
믿는다고 해서 자신에게 아무런 해가 없으니까......
차태현이 만난 네 명의 귀신은 모두 그의 수호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고아가 아닌 이상 모두 가족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헬로우 고스트>에 나오는 강예원처럼 버릴 수만 있다면 버리고 싶은, 서로에게 생채기만 남기는 그러한 존재일까요?
무엇이 소중하디 소중한 가족들에게 그렇게 아픔으로 남는 상처를 새기게 하는 것일까요?
저도 마음 속으로는 효도해야지 하면서도 마음과는 달리 별것도 아닌 일에 짜증내고 기분을 상하게 했던 일이 한 두번이 아니네요.
그런데도 제 짜증과 투정을 다 받아주시는 부모님...
내가 부모가 되어서도 과연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헬로우 고스트>의 차태현처럼 그러한 짜증과 투정조차 받아줄 사람조차 없다면 이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싶기도 합니다.
차태현은 자신의 몸을 빌린 귀신들을 쫓아내기 위해선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하는 무당의 말에 귀신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로 하지요.
귀신들의 소원은 의외로 힘든 일들이 아닙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들어주랴' 라는 말도 있지요.
차태현을 보면 정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살아 계신 부모님 소원 못들어주겠느냐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남자의 자격>에서도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를 미션식으로 하는 것처럼 살아 생전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효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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