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승자는 없다
2008·2009년 KBS 연예대상 대상의 수상자인 강호동과 2005년 KBS 연예대상 대상의 유재석의 양강 라이벌 구도가 몇 해째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라이벌 구도가 과거의 승자였던 이경규에게 허를 찔렸네요.
방심이라면 방심일 것이고, 매너리즘이라면 매너리즘일 것입니다.
강호동과 유재석 이전에는 이경규의 독식 체제였지요.
하지만, KBS와는 인연이 없었던 이경규였습니다.
그런 이경규가 이제는 연예인 몰래카메라 등 유명세를 치뤘던 프로그램을 재탕하면서 재도약을 꿈꾸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였습니다.
이경규도 이제 다됐다는 시청자들의 생각이 지배적일 때 그는 <남자의 자격>으로 강호동과 유재석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시청자들에게 무한 감동을 주었지요.
엔터 프로그램에 있어서 이렇듯 재미와 함께 감동을 준다는 것은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아내와 딸 그리고 고향에 계신 몸이 불편하신 아버님께 이상을 바치며 제 팬들은 30년 행복했다, 30년 더 부탁한다'고 하는데 한 20년만 더 하겠다."
"눈이 오늘 길에 발자국을 새기며 그 뒤에 후배들이 따르도록 길을 열겠다.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겠다."
-이경규 수상소감
MC몽과 김성민 문제가 대상에 영향을 끼쳤을까? |
<해피선데이>에 최고 프로그램상을 줄 수는 있어도 그 최고 프로그램상에는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같은 내부적인 아픔을 겪었던 프로그램이 결과가 참 상이합니다.
아래 수상자 명단을 참조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호동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한, <1박 2일>이란 프로그램 이름으로의 수상은 은지원이 유일합니다.
이승기와 이수근의 수상은 개인의 인기에 의한 수상으로 보여지지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속되었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들이 있었기에 <1박 2일>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여지는 수상이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을 저는 MC몽의 사건 이후 발빠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론이 악화일로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1박 2일>의 위기설을 자초했을 뿐 아니라, KBS에 대한 이미지마저도 실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지요.
반면, 김성민 문제는 개인의 문제입니다.
그 이후의 문제도 발빠르게 대처하였지요.
결과적으로 김성민의 마약 투여 문제는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종결이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최대위기이거나, 강호동과 유재석의 공동 위기이거나
저는 KBS 연예대상이 이경규의 수상에 대해 의혹이 있다거나 자격 미달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충분히 대상 수상을 할 자격이 있으신 분이고 프로그램 기여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강호동과 공동수상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은 수상에 실패 하였습니다.
공동수상을 하여도 시청자들은 납득할텐데도 말이죠.
저는 이렇게 해석해 봅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몸값은 최고입니다.
KBS뿐 아니라 타 방송사에서도 그렇지요.
방송사가 '갑'이라면 '을'입장에서 몸값만큼 시청률로 보답해왔지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요?
'갑' 입장에서는 몸값이 너무 오른 이들에게 더많은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최소한 타방송사의 활동 등 전방위적인 그들의 활동이 자신의 방송사에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없기를 바라겠지요.
그리고 되도록 자신의 방송사에 기여도와 충성도가 크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몸값이 덜 먹히고, 대신에 그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SBS와 MBC의 연예대상 수상이 결정되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어도 KBS에서 만큼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이름은 위기를 맞이하게 될 공산이 커보입니다.
제가 <1박 2일>이나 <해피투게더> 등의 프로그램이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정말정말 변덕이 심하거든요.
<1박 2일>이 1~2년 정도를 더 이어갈지 아니면 이러한 제 생각이 기우에 그칠지는 두고 봐야 할테지만 강호동의 미수상은 KBS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용기
<1박 2일>의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빌미로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던질지는 전적으로 강호동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을 버리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그렇고 강호동 개인에게도 그렇고 아쉬움이 클 것이지만, 박수칠 때 떠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시청자들은 변덕이 정말 심합니다.
<1박 2일>에 고정팬들이 무수히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MC몽 사건 이후로 안티팬을 거느린 것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재석의 <해피투게더>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시청률의 답보 상태 혹은 하향 추세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일테지요.
여론의 열화와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인상을 결정한 KBS가 강호동의 뒷통수를 치는 것은 일도 아닐테지만 말입니다.
이런 제 생각이 단지 기우에 그치길 바랍니다.
"달인 시작한지 1년만에 이 상을 받게 됐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사랑 주셔서 또 상을 받게됐다.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MBC 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주십시오."
-김병만 수상소감
▲ 대상 : 이경규('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해피선데이'
▲ 최우수상 : 박지선(코미디 여자), 김병만(코미디 남자)/황수경(쇼·오락 MC 여자), 이승기(쇼·오락 MC 남자)
▲ 우수상 : 허안나(코미디 여자),박영진(코미디 남자)/구하라(쇼·오락MC 여자), 이수근(쇼·오락 MC 남자)
▲ 특별상:박칼린
▲ PD 특별상 :김생민('연예가중계')
▲ 베스트팀워크상 : '해피투게더-시즌3'(유재석·박미선·박명수·신봉선)
▲ 공로상 : '희망로드 대장정'
▲ 최우수아이디어상 : '개그콘서트-두분 토론'
▲ 최고 엔터테이너상 :박명수('해피투게더-시즌3', '백점만점'), 은지원('해피선데이-1박2일')
▲ 방송작가상 : '개그콘서트' 이상덕 작가(코미디)/'사랑의 리퀘스트'이돈경 작가 (쇼오락)
▲ 신인상 :김영희(코미디 여자), 최효종(코미디 남자)/ 김승우(쇼·오락 MC 여자), 이시영(쇼·오락 MC 남자)
▲ DJ상:유희열('라디오천국')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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