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가 마지막 결승전에 오를 두 명의 후보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결승 진출자와 두 명의 탈락자를 배출하면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오페라스타>는 대중 가수들을 오페라 무대로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대중들도 오페라 무대로 이끌었습니다. 격조 높지만 지루하게 느껴지고, 다가가려고 하여도 쉬이 접하기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를 대중과 친숙하게 하려는 것이 <오페라스타>의 프로그램이 가지는 취지의 하나라고 한다면 이것은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셔너들이 모두 오페라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처럼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시청자들 또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미셔너들의 최선을 다한 무대와 오페라를 사랑하는 진심어린 무대를 보면서 오페라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소프라노 김수연의 특별무대: 모차르트의 오페라「마술피리」중
<지옥의 복수심은 내 가슴 속에 끓어오르고(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미셔너들도 역시 잘하여 주었지만 지난주의 서정학님의 특별무대나 이번주의 특별무대인 소프라노 김수연님의 무대를 보게 되면서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비교가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미셔너들의 도전곡과 멘토들의 설명을 통해서 오페라를 듣는 귀가 조금은 트였다고 할까요?
테이는 슬픈 삐에로 분장까지 하면서 사랑하는 이가 눈 앞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도하고는 분노와 슬픔을 삭이며 무대에 올라 관중을 웃겨야하는 내용의 '의상을 입어라'라는 곡을 연기와 함께 잘 소화해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번주는 테이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였는데, 역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저와는 견해를 달리하면서 하나씩 짚어주며 납득이 갈만한 해설을 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만약 결승 진출자들을 시청자의 문자투표가 아닌 기존과 같은 멘토의 의견이 반영이 되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부분도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임정희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녀는 거리의 디바라고 불리면서 높은 음역대의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정확한 음과 높은 음 못지 않게 중요한 감성의 전달에는 미흡한 약점을 지녔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오페라스타>에서도 계속 하여 따라 붙고 있었지요. 저도 임정희만을 꼬집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이전 포스팅에서 오페라스타- 기교는 있으나 감동은 없었다면서 감정의 전달 부분에서 혹평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마지막 무대에서는 그녀의 감성이 약간은 느껴지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단 그녀의 무대 뿐만 아니라 4명의 미셔너들이 모두 감성을 담아내는데 주안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임정희는 때론 악녀로, 때론 사랑스런 인형으로, 때론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네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그녀의 무대는 시청자들을 가장 즐겁게 한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의 무대는 누가 더 좋았다, 누가 더 나빴다고 비평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선곡이나 무대를 임하는 미셔너들의 진심 어린 무대가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희옥은 레퀴엠(진혼곡)인 '자비로운 예수님'을, 임정희는 오페라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불렀습니다. JK 김동욱은 이탈리아 칸초네인 '위대한 사랑'을 불렀지요. 네 곡의 곡들 중 '자비로운 예수님'이나 '위대한 사랑' 두 곡 정도가 종교와 연관되어진 곡이었습니다.
예술과 종교
오페라곡들이나 클래식이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전 오늘 방송을 보면서 전율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특정 미셔너의 완벽에 가까운 미션곡 성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클래식의 선율이나 전반적인 곡 자체에서 오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미 이 곡들은 예술 작품들이지요.
곡 하나하나에 삶이 녹아 있고, 그들의 삶의 찬란했던 혹은 가슴 아팠던 순간들이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한 순간순간들을 예술로 승화시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사랑을 담아내기도 하고 그와 다른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게도 합니다.
JK김동욱도 말했듯이 이렇게 대단한 곡들을 만든 그들의 삶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곡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들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 방송까지는 기량이나 어느 부분을 실수하는지 잘 들어야지....하는 식으로 시청하였는데 오늘 방송은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서 곡 자체를 느끼려고 애썼습니다.
그랬더니 이전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심미안이라고나 할까요?
필설로는 형언하기가 힘들지만 작품에 대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약간은 뜨여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함을 아쉬워 할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표현해 보자면 멘토들의 해설로 인해서 곡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그 곡을 부르는 사람들의 심정이 되어서 곡 자체가 지니는 느낌을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절망, 안타까움, 사랑의 위대함 등......이런 인간 감정들을 아름다운 곡으로 승화시킨 그들의 사고와 품격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서프라이즈한 이하늬의 무대도 있었습니다. 서프라이즈한 연출만큼이나 서프라이즈한 오페라 실력도 보여주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녀의 도전에 찬사를 보내주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파이널에는 손범수의 오페라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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