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는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과정과 승유와 세령의 로맨스라는 두 개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세령과 승유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수양대군의 왕위를 향한 탐욕도 박차를 가하며 속도를 맞춰 가고 있습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서로 반대편에서 산을 타고 올라가 정상에서 비극의 불꽃을 터뜨릴 듯 한 이야기 전개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두 개의 이야기를 이렇게 절묘한 배치 속에서 나누어 놓아 역사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와 로맨스 멜로물을 좋아하는 시청자 둘을 다잡은 드라마라고 생각이 됩니다.
가히 퓨전사극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들 정도입니다.
승유와 세령의 분위기는 훈훈하지만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날선 대립각은 이제 일가와 따르는 연고자들의 목숨이 오락가락할 만큼 긴장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는 세령역의 문채원의 발연기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잠시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발음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연기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과장된 과장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연기란 발로 연기하는 것처럼 서툰 연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서툰 연기를 의미하는 것 아닙니까~
이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가 생각할 때 최지우도 혀 짧은 소리로 인해서 곤혹을 치뤘던 일이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 이후 최지우는 한류의 대표적인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표정연기, 감정연기, 대사 모두 그 때 당시의 최지우보다 낫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발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싶네요.
승유와 세령의 진한 포옹으로 전회의 엔딩씬을 장식했던 두 사람...
하지만 여인은 튕겨야 제 맛...
세령: "이제와서 왜 이러시는건가요..."
승유: "더 이상 내 자신을 속이기가 싫소. 머릿 속에서 아무리 밀어내려고 해도..."
승유의 고백에 세령은 사랑의 기쁨으로 인해 눈물을 흘립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승유와 세령은 조선남녀상열지사의 달콤한 모범이 되려는지 필담으로 사랑을 나누며, 기습키스까지의 스킨쉽 진도도 속전속결로 빼네요.
조선시대의 로맨스가 현대의 로맨스보다 못할게 뭐냐는 듯이 작정하고 솔로들의 염장을 지릅니다.
이제 이 둘을 갈라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듯 합니다.
수양대군이 세령이 다시 승유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달래도 보고 금족령도 내려보면서 혼담이 오가는 신면의 이야기도 꺼내지만 세령은 혼담을 없던 일로 해달라면서 오히려 수양대군을 설득하려 하지요.
수양대군: "그리 원한다면 내 손으로 직접 죽여드리리다..."
수양대군은 날카로운 발톱을 감춘 채 김종서라는 먹잇감을 덮치려고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좌의정에 오른 김종서는 병권을 장악하고 수양대군 등 종친이 정사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못박아 둠으로써 일시적으로 권력의 쏠림 현상을 가져오지만 문제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렸다는 것입니다.
수양대군 일파는 단종이 경혜공주의 탄신일에 궁을 비우는 것을 기화로 다시 한 번 단종이 궁을 비울 때를 거사일로 잡고 김종서 등을 죽일『살생부』를 거론하며 암암리에 양성 중이던 병사들을 점검하는 등 거사를 위해서 만반의 채비를 갖춥니다.
이 모든 계책은 모사꾼이자 협잡꾼인 한명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우두머리인 김종서를 죽일 계책이 마땅치 않아 하던 차에 수양이 직접 나서겠다면서 문종의 붕어와 맞춰 대리청정을 하려 했던 자신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 김종서에게 앙심을 품었던 마음을 그대로 그러내지요.
김종서의 말처럼 정사에 관여하지도 못하고 궁 출입도 제지 당하는 수양이 시킨대로 가만히 있다간 목숨마저도 위태로워지기에 이제 서로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명분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 김종서는 목숨을 걸만한 명분을 얻은 셈이고, 수양도 수양 나름대로 옥좌에 오르려는 명분이 있는 셈이니 나라를 위하는 충신 김종서와 권력쟁탈을 위한 수양의 목숨을 건 한 판이 남은 셈입니다.
김종서를 단독 대면할 빌미를 찾던 수양은 딸 세령이 승유를 연모한다는 점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딸과 승유가 서로 연모하는 사이인지를 확인한 수양대군...
세령은 수양대군이 김종서와 화해할 수 없는 사이인지를 물으며 그렇게 할 순 없는지 묻습니다.
그야말로 아비와 딸이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는 셈이죠.
수양대군: "내 다시 한 번 김종서의 집안과 혼담을 얘기해보마."
세령: "아버님...아버님이 제 아버님이라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 동상이몽은 금새 발각이 납니다.
수양과 어머니 윤씨와의 대화를 세령이 듣게 된 것이죠.
거사를 하는 수양에게 윤씨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걱정하여 묻습니다.
수양대군: "허헛~걱정마시오. 난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오."
윤씨부인(김서라 분): "세령이 걱정입니다. 승유는 어찌하실 겁니까?"
수양대군: "죽여야지...그렇기에 더더욱 죽여야지."
수양대군의 말에 세령은 문 밖에서 털썩 주저 앉고 맙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신이 들은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자신이 알던 인자하고 자애롭던 아버지가 맞는지 아닌지 믿지 못하는 표정의 세령과 단호한 결심을 한 수양대군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7회가 마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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