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비에게서 천 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기득권층의 권력에의 탐욕을 보다 |
흥수: 권력은 부모·자식 간에도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성충과 흥수는 교기와 사택비 사이를 이간질 시키기 위해서 교기를 이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영리하고 의심이 많은 사택비를 속이기는 힘들어도 단순하고 다혈질적인 교기는 속이기 쉬운 인물이죠.
교기를 '태자책봉'이라는 미끼로 유혹한 흥수는 사택비가 교기를 태자책봉에 반대하는 이유를 그럴싸한 이유들을 대어 철통 같은 아성의 사택가문을 붕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교기는 족구에 있어서 '구멍(블랙홀)'인 셈이죠.
흥수의 말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사택비가 교기의 태자책봉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는 교기의 잔인한 성격과 앞뒤 분간 못하는 성질 때문에 보위에 오를 경우 백제에 우환거리가 될 것이기에 걱정을 하는 마음이 앞서는 것입니다.
사택비가 걱정하는 백제는 순수한 충정이 있는 백제가 아닙니다.
백제는 곧 사택가문이라는 공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죠.
만약 교기가 사택비가 생각하는 인물에 부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권력이 흔들릴 수 있는 틈을 가지고 있는 교기를 아무리 사택비의 친자라고 하더라도 태자에 올릴리 만무합니다.
사택가문이 오랫 동안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인정에 끌리지 않고, 조그마한 빈틈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그마한 기회도 주지 않은 그 치밀함과 권력 유지에 위협이 되는 것은 위제단을 이용하여 제거하기도 하는 잔혹함!
무엇보다도 자신이 선점한 권력을 나누지 않으려는 탐욕은 어찌 그리 지금과 닮았을까요?
천 년이 흐른 들, 만 년이 흐른 들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
사택비: (무진을 버려야 했던) 그 순간이 다시 온다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계백이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임을 슬퍼하노라 |
기득권층 모두가 잘못 되지는 않았지요.
사택가문은 '부패된 기득권층'을 말함입니다.
계백이 복수의 칼날을 거두고 보다 큰 대의를 꿈꾸는 것은 이러한 부패된 기득권층을 없애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데 있습니다.
계백이 꿈꾸는 세상은 공교롭게도 '안철수 열풍'으로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일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안철수씨가 말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란 사회 시스템이 올바른 작용을 하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법치국가인 만큼 적법한 법제도가 작용하는 사회, 적법하지 못한 부의 편중을 감시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 거기에 더해 이념과 지역을 벗어난 비소모적이고 발전적인 정치 이념 등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피의 맹세로 의형제가 된 계백, 의자, 성충, 흥수...새로운 세상을 열 것을 다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계백'은 황산벌 전투에서 패하고 백제가 패망하게 되는 멸망한 나라의 장수였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 <계백>에서 계백이 꿈꾸는 세상이 올 것인지는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계백>을 시청하며 그러한 세상을 그리는 시청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황산벌 전투에서 계백은 최후를 맞이 하겠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은 현재도 진행중이다라는 열린 결말이 최선이겠지요.
당장은 이뤄지기 힘든 세상이기에 이를 슬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지를 알고도 그것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어리석은 인간이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꿈꾸고 바라는 것은 언젠가 실현이 되기 마련입니다.
드라마에서는 <계백>이, 현실에서는 '안철수'가 그 일을 해내 주길 바랄 뿐입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MBC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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