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는 새 곡을 들고 나올 때마다 연기자 출신의 가수답게 팔색조처럼 다채로운 무대 연출을 하였던 댄스 가수입니다.
그리고 이효리 이전의 대표적인 섹시 아이콘이었죠.
<몰라><초대><FESTIVAL><눈동자> 등의 곡들 뿐 아니라 지누션의 <말해줘> 피처링 등 지금 들어도 좋은 곡들이 참 많습니다.
곡을 낼 때마다 노래 뿐만 아니라 그녀의 변신이 기대되는 그런 가수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엄정화 자신이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즉, 자신이 지닌 방송상의 보여질 수 있는 단점을 장점을 부각시켜서 보이지 않게 감추는데 일가견이 있었던 가수였죠.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여가수 중의 한 명이여서 이렇게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그녀를 표현한다는 것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아직 엄정화처럼 완벽한 변신을 연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개월의 김예림도 이런 팔색조의 매력을 언뜻언뜻 보여주고 있어서 다음 무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살짝 소녀티를 벗지 못한 수줍은 느낌의 김예림이 무대에 올라가면 눈빛과 표정 연기로 변신이 되는 점이나 '촌스럽다'는 평을 극복하고 점점 세련된 메이크업으로 예뻐지더니 오늘 방송에서는 전혀 뜻밖의 선곡으로 필자 뿐 아니라 심사위원도 놀라게 하였습니다.
사실 잠재력만을 따진다면 매회 발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도현처럼 투개월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팀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투개월은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를 선곡하였는데 완벽한 무대는 아니었으나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기에는 충분한 무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연 김예림의 변신이 어디까지일지 기대도 되고, 볼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김예림에게 '리틀 엄정화'란 별명을 지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슈퍼스타K3>가 우승자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진다는 점입니다.
전대회 우승자인 허각과 준우승자인 존박의 경우를 보게 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극명하게 그들의 명암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윤종신과 이승철로부터 '이미 프로', '이 오디션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는 극찬을 받은 울랄라 세션이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본다면 <슈퍼스타K3>는 준우승자가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데 준우승자는 존박처럼 잊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투개월의 김예림은 이렇게 잊혀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매력적인 보이스컬러를 지녔습니다.
그리고, 다듬기에 따라 보석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투개월이 우승을 하기 위해선 도대윤이 좀 더 과감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윤종신이 투개월을 평하길 무대에서 계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했는데 이 말은 완벽한 무대가 아니었기에 그런 말이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레이디가가의 노래를 선곡하면 레이디가가 이상의 무대를 보여줘야 합니다.
울랄라세션은 Journey의 <open arms>를 불렀는데 원곡에 버금가는 무대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즉, 투개월의 선곡은 완벽한 선곡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완벽한 무대를 가져야만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투개월보다는 울랄라세션이 이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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