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월은 이번 심사위원 미션에서 윤종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투개월의 도대윤이 다루는 악기가 기타이기 때문이죠. 이승철의 곡들은 투개월과 잘 어울리는 곡들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승철의 곡들을 살펴보니 투개월과 어울리는 곡은 '샴푸의 요정'(빛과 소금) 리메이크곡 정도?
심사위원들 중 그들의 특징을 가장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이승철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서 투개월도 나름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들은 영리하게도 '인어' 호평을 해주었던 이승철을 선택하기 보단 '보컬 스펙트럼의 한계'를 언급했던 윤종신에게 갔습니다. 이런 선택도 어쩌면 실력이라고 보여집니다.
윤종신: "이승철의 말대로 심심한 무대고 하이라이트가 적었다. 이 노래를 내가 선택을 해줘 내 책임이기도 하다"
사실 윤종신의 전적인 책임이라기보다는 투개월의 심사위원 선택에도 책임이 있고 또 무대에서 보여준 것은 투개월 본인들이기 때문에 반반씩의 책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투개월의 팬으로써 윤종신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왜냐하면 투개월이 보여준 무대 중에서 가장 안좋았던 무대로 밖에는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투개월은 자신들에게 맞게 편곡을 하는 기술은 뛰어나지 못한 팀입니다. 윤종신은 선곡 뿐 아니라 스윙 스타일로 편곡을 해줬는데 무대를 보기 전까지는 어떤 곡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윤종신은 투개월에 대해서 약간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선 오디션 때의 그 매력을 아직도 잊지 않고 김예림이 메인이고 도대윤이 서브해주는 느낌이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선곡과 편곡의 배경이었지요.
바로 이점이 심사위원 이승철과 다른 생각인데요. 이승철은 투개월이 '포커페이스'를 불렀을 당시 심사평을 하면서 투개월의 매력을 잘 살려주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상태로 진행이 된다면 결승으로 다가갈수록 투개월의 매력이 완성되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지요.
이승철: "투개월은 갖고있는 재주들이 점점 튀어나오고 있다. 아쉬운게 도대윤은 투개월 중요한 멤버다. 본인이 갖고있는게 있는데 아직 안나온다. 김예림도 계산하는게 보인다. 어쨌든 퍼포먼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윤종신은 투개월이 포커페이스를 부를 때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발언을 본인 스스로가 해놓고서 다시 생각이 이전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윤종신: "레이디가가 노래를 골랐을 때 의아했다. 그런데 예림이는 대단한 친구라 생각했다. 이런 노래를 절도있게 하는 모습 보고 놀라 칭찬해주고 싶었다. 생각보다 보컬 스펙트럼이 좁지 않구나란 생각을 했다"
요즘 오디션의 추세가 퍼포먼스가 좋은 팀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윤종신은 이런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개월에게 이런 무리수를 감행하게 한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투개월 다음에 나온 크리스티나의 'pay day'(윤미래) 무대는 투개월의 잔잔하고 밋밋한 무대를 완전히 묻히게 만들었지요. 버스커버스커는 아시다싶이 밴드입니다. 밴드는 별다른 퍼포먼스가 필요가 없이 밴드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일 수 있습니다. 울랄라세션은 이미 우승후보나 마찬가지니까 심사위원들도 평가를 꺼려하는 팀이죠.
결과가 좋았으면 다 좋았을테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니 탓할 수밖에요.
실력검증 No, 인기검증 OK!
이번 방송무대로만 보자면 제 생각엔 버스커버스커 '막걸리나'(윤종신), 울랄라세션 '서쪽하늘'(이승철), 크리스티나 'pay day'(윤미래), 투개월 '니생각'(윤종신)의 순으로 점수가 매겨질 듯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을 결과적으로 동점 처리하였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는 원곡보다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점, 반면에 울랄라세션의 '서쪽하늘'은 원곡을 뛰어 넘는 기량은 아니었다는 점 때문에 이런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봅니다.
온라인투표에서는 버스커버스커>투개월>울랄라세션>크리스티나의 순이었습니다. 이번 방송 결과는 이제 실력 검증보다는 인기 검증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투개월도 이제 인기를 끌려면 퍼포먼스가 있는 곡을 선곡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포커페이스' 같은 곡은 히든 카드로 숨겨놨어야 하는 것인데 이제와 생각하니 너무 빨리 선보였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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