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84번째 이야기>
장르: 액션, 코미디 (2004)
러닝타임: 114분
감독: 류승완
출연: 류승범, 윤소이, 안성기, 윤주상, 김지영
관람채널: 슈퍼액션
한국형 무협 영화의 현주소
유쾌,상쾌,통쾌하다는 액션의 내러티브를 볼 때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화산고>(2001)와 비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우리나라의 와이어 액션과 CG도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죠.<비천무><중천>은 무협적 요소에 로맨스적 요소를 더하며 액션의 스케일을 높여 서정성을 강조하는 시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이러한 여러가지 시도가 발전적이기도 하였지만 어찌보면 <와호장룡>이 보여준 무협의 서정적인 액션 내러티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죠.한국형 무협 영화는 흥행에 있어서 그다지 재미를 못보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와호장룡> 같은 작품을 만들어낸다 손치더라도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스크린 속에서의 무협 액션은 남성 관객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드라마 속으로 무협이 들어오게 되면 달라진다는 것을 <다모>나 <추노>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즉, 무협만을 위한 무협은 그다지 흥행적 요소가 없으나 무협이 드라마적인 삶에 녹아들게 되면 그 무협 액션도 빛을 발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 어떤 사람이 드느냐에 따라 활검도 되고 살검도 된다'는 대사처럼 무협 액션을 이야기하는 스토리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아닌가에 따라 흥행도 될 수 있지만, 참패할 수도 있다는 말이죠.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러한 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전우치>가 아닌가 합니다.
2004년에 '도를 아십니까?'하고 물었던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질문에 답하듯 2009년에 진짜 도사 <전우치>가 나타난 셈이라고 할 수 있죠.
덜 떨어진 마루치, 쌀쌀 맞은 아라치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내러티브는 <중천><무영검><비천무>처럼 진지하지는 않습니다.칠선이라 불리는 캐릭터나 주인공인 마루치마저 코믹한 설정을 해놓았죠.무협 액션에는 관대하지 못한 편이지만 코믹한 설정에는 관대한 관객들을 위한 류승완 감독의 노련함이 엿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타무협 장르의 영화완 달리 네티즌 평점도 괜찮은 편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배우 윤소이에 주목을 해 보았습니다.윤소이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아라한 장풍 대작전><무영검> 그리고 최근에는 <무사 백동수>까지 액션물의 출연이 꽤 있는 편입니다.그녀의 액션에 대한 열정은 하지원 못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영화 무영검 스틸컷
이러한 작품들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그러기 위해선 좋은 배역을 맡아야 하는데 그녀가 지금까지 맡은 배역은 배우 윤소이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는 배역에 머무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아라한 장풍 대작전> 속에서도 유독 그녀만이 진지하고 쌀쌀 맞은 배역입니다.원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둘이 하나일 때 상승효과를 가지는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아라치의 배역은 영화 전체의 코믹적 요소를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마루치와 아라치를 서로 라이벌 관계로 놓음으로 인해서 그러한 상승효과를 배제 당하고 있습니다.
소위 잘된 영화를 보게 되면 모든 캐릭터들이 그 스토리 속에서 살아 숨쉬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그러한 경지에까지는 못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을 뒤로 할 만큼 재미는 있는 작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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