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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로그

악마를 보았다- 수작인가, 졸작인가?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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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85번째 이야기>
원제: I Saw the Devil (2010)

장르: 스릴러
러닝타임: 144분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최민식, 전국환, 천호진, 오산하
관람사이트: 맥스무비
영화 평점: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영화 몰입도: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 세계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장화,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그리고 <악마를 보았다>(2010)

물론 이외의 작품들도 있지만 김지운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 그래도 제목을 대면 알만한 작품들이 열거한 작품들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이 중에서 저는 <달콤한 인생>을 제외한 작품은 다 본 것 같네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누적관객수가 한국영화 누적관객수 14위(687만)이니 김지운 감독은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라면 감독이랄 수 있습니다.
또한 <장화, 홍련>과 같은 작품은 공포영화에 영상미까지 얻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김지운 감독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품을 생산해내는 몇 안되는 감독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김지운 감독은 2010년 <악마를 보았다>란 작품으로 인해서 네티즌들에게 극과 극의 반응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이 '너무 잔인하다'라는 평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잔인하면 다 졸작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혹평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왜 <양들의 침묵>에는 호의적이면서 <악마를 보았다>에는 혹평을 서슴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더라구요.


우선 <악마를 보았다>의 수상 정보를 좀 언급해 보면 47회 백상예술대상(2011), 29회 브뤼셀국제환타스틱영화제 대상(황금까마귀상), 미 인디와이어誌 2011 베스트 필름 선정 등 작품성을 국·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이 작품을 보고 기꺼이 별 다섯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생각합니다.
<장화, 홍련>이나 <달콤한 인생> 등 거듭되는 작품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감독이라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를 보게 된 후 과연 이 작품이 '수작이냐, 졸작이냐'라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될 듯 합니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살인장면들과 카니발니즘(식인행위) 장면도 나옵니다.
굉장히 하드코어적이죠.
일반적인 정서에 반합니다.
이 작품이 '범작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은 그만큼 자신의 영혼이 피폐해진 결과이겠죠.

소름 돋는 광기의 향연


살인마 최민식(경철 역)의 연기, 그리고 그 살인마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한 연인의 복수를 하는 이병헌(수현 역)의 연기는 정말 굉장합니다.
<악마를 보았다>는 <양들의 침묵>처럼 살인마의 범죄 심리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영상을 통해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인간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며 항시 대립하고 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마 경철이 왜 이렇게 악마와 같이 변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탐구를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현의 경철에 대한 복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을 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을 악으로써 응징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마태복음 5장 38절)라는 성경의 구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헌데,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의 해석은 사뭇 다릅니다.
이슬람교에서는 '복수'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태복음 5장 39절)까지로 해석하며 악에 대적하지 말라고 하고 있죠.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 알게 되겠지만 경철이란 악마적 인물을 대적하면서 수현도 그에 못지 않게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수현: "기억해둬.. 점점 끔찍해질거야..."

  
종교(그리스도교)는 우리에게 악에 대응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악을 대응하다간 수현처럼 자신도 악마처럼 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경철과 같은 살인마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수현의 심정을 헤아려보면 종교가 가르치고 있는 것을 따르기가 심정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법은 어떨까요?
법치주의 국가가 이상으로 하는 '정의사회구현'...
하지만, 법의 통제를 벗어난 악마적 존재들, 사회악은 항시 있기 마련입니다.
법은 그 죄에 상응하는 벌을 주는 양형기준이 있습니다.
만약 법이 자신이 죽인 자들 만큼 경철을 충분히 고통을 주면서 죽이는 형벌을 가할 수 있다면 수현은 자신이 직접 복수를 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좀 극단적인 말이긴 하지만 조선시대를 다루는 시대극을 보면 이런 잔인한 형벌들이 많았죠.

수현: "난 니가 죽어서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인권의 발달과 종교적인 영향으로 이러한 잔인한 형벌이 없어지긴 했지만, 범인의 인권만 중요하고 수현과 같은 피해자의 심정은 헤아려주고 있는 경우가 드문 것이 법이 지니고 있는 한계일 것입니다.


종교를 믿는 입장이고 점점 범죄자들의 인권도 존중을 해줘야 한다는 쪽으로 사회가합의를 해나가고 있지만 끔찍한 범죄자들의 뉴스를 접하게 될 때 이런 심정이 싹 가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겠죠.
영화를 보고 나서 풀지 못할 숙제를 받은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네요.

p.s. <악마를 보았다>는 <4.4.4>(4.4.4.- 인간의 악마성 그 끝은 어디인가?)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지옥행 공포특급 지하철에 오르지 마세요)과 같은 작품들에도 끄덕 없는 강심장을 지니신 분들이나 하드코어적인 잔혹극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리지만 그 이외의 분들은 권해드리고 싶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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