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스토리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일이지만 역시나 엄청애에게 다가온 그 남자는 아들을 사칭하여 돈을 뜯어내려는 사기꾼이었습니다.
목발까지 하고 와서 엄청애의 심정을 위로해주는 척, 아들인 척, 동질감을 얻어 내고 동정심을 유발시켜 사기를 치려는 그의 본색은 진짜 아들인 귀남이 눈치를 채게 됩니다.
영화 <은밀한 유혹>에 나오는 돈
데미 무어와 로버트 레드포드, 우디 해럴슨이 출연을 하였던 <은밀한 유혹>(1993)을 보면 100만 달러를 줄테니 아내를 하룻밤만 빌려 달라고 하죠.
일숙(양정아 분, 엄청애 첫째 딸)의 남편(김형범 분)이 자신의 가게 여사장(전수경 분)과 바람을 피우는 사실을 알고 혼쭐을 내어주려 했지만, 돈의 위력 앞에 일숙과 엄보애(유지인 분, 엄청애 첫째 여동생), 엄순애(양희경, 엄청애 둘째 여동생) 등은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보애: "넌 옷가게 하면서 그것도 모르니~척 보니까 2,3천은 하겠다 얘~"
순애는 여사장의 모피코트 멱살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힘으로 눌러주려던 목표가 실패하자 일숙이 감정에 호소를 합니다.
음식이며 이사할 때 집 정리며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해줄건 다 해줬는데 어찌 나한테 이럴 수 있냐며 말하는 일숙의 말에 대꾸하는 여사장의 말이 가관입니다.
여사장: "난 더한 것도 해줬어....집~"
남편에게 집을 해줬다는 말에 일숙과 일행은 할말을 잃고 맙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
남편 때문에, 여사장에게 당한 굴욕 때문에 술에 만취한 일숙은 차윤희의 차에 오바이트를 하고 맙니다.
이숙(조윤희 분, 엄청애 둘째 딸)과 말숙(오연서 분, 엄청애 셋째 딸)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지만 차윤희가 쉽사리 받아 들이지 않자 말숙은 짜증을 내면서 세차비를 주겠다고 합니다.
이숙은 끝까지 사과를 하면서 차윤희에게 자신이 세차를 해주겠다고 하죠.
차윤희: "댁(말숙)은 앞으로 이런 일에 나서지 않는게 좋겠네요."
차윤희에게 이번 일은 돈(세차비)보다는 기분의 문제일 것입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살다보면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돈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돈이 해결할 수 없는 일보다는 많은 듯 합니다.
오늘 방송의 각각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돈' 때문에 생겨나는 일들이 이처럼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벌고, 돈을 쓰는 것은 사람인데 그 주종관계는 뒤바뀌어져 있는 듯도 합니다.
여사장에게 돈은 '권력'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일숙에게는 남편의 외도에 대해서도 일언반구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굴욕적인 의미의 돈의 힘이죠.
일숙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오늘 트위터를 하면서 읽은 '부자에게는 명예를, 빈자에게는 존엄을'이란 글이 생각이 나더군요.
물론 이 글의 의미가 이런데 쓰이라고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드라마가 어느 정도 세태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크게 무리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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