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눈 하트 만든 박재범의 멋진 무대
김건모의 노래로 2주간 펼쳐질 <불후의 명곡2>에서 박재범은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란 곡을 선곡하였습니다.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을 샘플링한 이 곡은 김건모의 랩이 뒤섞인 곡으로 '잠도 오지 않는 밤에'가 지니는 매력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녔죠.
1집 '잠도 오지 않는 밤'의 성공으로 2집 '핑계'는 180만 장, 3집 '잘못된 만남'은 280만 장의 앨범판매고를 기록하며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 되었습니다.
당시 활동가수로는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등이 있었는데 김건모의 이런 기록으로 당시의 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재범이 이 노래를 멋진 안무와 함께 부르자 객석에 있는 여성 팬들의 눈 뿐만 아니라 알리, 린 등 대기석에 앉아 있는 여성가수들의 눈도 하트로 변했어요.
그런데 전 박재범의 이번 무대를 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는데 바로 박재범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댄스 퍼포먼스입니다.
댄스가수에게 있어서 안무는 전략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노래의 호흡과 음정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퍼포먼스라야 한다는 것이죠.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데 그쳐야지 댄스 퍼포먼스가 노래 이상으로 돋보이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죠.
가장 좋은 것은 안무와 무대가 서로 어울어지는 것이겠죠.
너무 퍼포먼스에 욕심을 부리게 되면 음정이 흔들리게 되고 듣는 사람이 불안불안하게 됩니다.
K-POP의 대부분이 안무를 짜는데 있어서 자세히 보면 박자와 박자 사이, 호흡과 호흡 사이를 잘 연구하여 격렬하게 보이지만 노래를 하는데 있어서 호흡이 불안하거나 음정이 흔들리지 않게 잘 짜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故박춘석 특집 때 '빈잔' 곡으로 무대를 꾸몄을 때는 비록 알리에게 우승을 빼앗기긴 했지만 이런 전략적인 퍼포먼스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재범은 김건모가 <불후의 명곡2>에 나오길 기다렸다면서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불렀습니다.
곡 초반에는 랩과 안무, 노래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곡 중반 이후부터는 격렬한 안무 때문에 음정이 불안했습니다.
팬들의 환호성으로 본다면 홍경민을 누르고 박재범이 1승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지만 인기는 인기고 판정은 별개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갠적으로 안무를 좀 덜 격렬하게 하고 랩과 가사 전달에 좀 더 비중을 두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편곡이 너무 좋았거든요.
박재범 전화기를 꺼놔
김구라는 박재범을 댄스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이라 하였는데, 오늘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무대를 보니 노래도 잘 하더군요.
사실 지금까지는 박재범의 춤을 보느라 노래를 자세하게 듣지를 않았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춤의 고수들은 박재범 말고도 많습니다.
하지만, 춤과 노래를 함께 잘하는 가수는 드문 편입니다.
K-POP이 전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노래를 하면서 춤도 함께 춘다는 것인데, 박재범은 이러한 가수 중에서 춤으로는 TOP 수준의 가수 중 한 명이죠.
기왕 박재범의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박재범의 이야기를 이어가보고 싶은데요.
박재범 1집의 '전화기를 꺼놔'는 내용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이지만, 성인들이 즐기기엔 괜찮은 슬로우 잼 장르의 곡 같습니다.
우리나라 가요계의 하나의 문화 현상 중의 하나가 '아이돌 음악=청소년 음악, 트롯트=성인가요'라는 공식이 적용되는데, 어덜트 컨템포러리 장르를 선호하는 저로써는 이런 문화 현상은 음악의 다양성을 해치는 음악적 편식현상을 가져오게 하는 듯 합니다.
물론 '전화기를 꺼놔'는 청소년들이 듣게 되면 그리 좋은 영향을 가져오는 곡은 아닙니다.
(정정합니다. '전화기를 꺼놔'는 청소년유해판정이 아니라 선정성 논란이 있는 곡이군요. 청소년유해판정을 받은 곡은 'Enjoy The Show'란 곡이라 해요.)
영화라는 장르에도 연령별 등급이 정해져 있듯이 음악도 이런 등급을 받게 되는 것인데, '청소년유해판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뉘앙스 때문에 '전화기를 꺼놔'라는 음악과 같은 수많은 곡을 성인들도 접하기 힘들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즉 '청소년유해판정'이라는 표현 대신 영화처럼 '15세 이상가', '19세 이상가'...뭐 이런 새로운 기준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루시아(심규선) 고양이왈츠
<불후의 명곡2>에선 오늘 루시아란 가수가 새로 합류하여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노래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카메라가 의식적으로 대기실에 앉아 있는 루시아를 자주 비춰줘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본명이 심규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수더군요.
이 앨범을 보니 루시아가 누군지 알겠더군요.
이 앨범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앨범이거든요.
'고양이 왈츠'란 곡은 박카스 CF에 삽입된 곡으로 들어보신 분이 많을거에요.
<자기만의 방>이란 앨범을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하면서 이름을 루시아로 바꾼 듯 합니다.
루시아는 목소리가 감성이 풍부한 싱어송라이터인데 대학가요제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루시아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불후의 명곡2>가 루시아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을 발굴하는데 일조하는 것은 찬성하는 편입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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