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장례식장 가서 서럽게 통곡하는 엄청애를 보면서 남의 얘기로만 들었던 생활 속의 에피소드들이 드라마 속에서 리얼하게 재현이 될 때의 즐거움을 맛봤던 지난 회라면 이번 회에선 홈쇼핑 보면서 충동 구매하는 시어머니와 이를 말리는 시크한 며느리 때문에 재밌었던 한 회였습니다.
카드를 빌려 달라는 시어머니와 능청스레 시간 떼우기에 들어가는 며느리... 사고 싶은 걸 못사서 안달난 시어머니와 시크한 표정으로 남의 집 불구경하는 며느리 덕분에 실컷 웃었네요.
고아 아들과 모자 상봉이라는 진부해질 수 있는 스토리가 이와 같은 깨알같은 재미가 있어서 지루한 줄 모르고 시청하고 있답니다. 억지로 웃길려고 하면 웃지 않는데, 이처럼 생활 속에 녹아 있는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잘 짜여진 스토리 속에 잘 배치되어 있어 재미를 더합니다.
슬픔 속에 숨겨진 희극적 코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의 기가 막힌 웃음의 포착, 슬픈 얼굴 속에 감춰진 희극적 페르소나... 뭐 이렇게 표현될 듯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반전 웃음라고 할 수 있죠.
술
술 예찬론자들에 의하면 술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음식 가운데 가장 으뜸의 음식이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지나치면 독이 되기도 하지만 적당한 음주는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 술이죠. 인생을 살다보면 살을 섞고 사는 부부지간 조차도 털어 놓지 못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럴 땐 술이 약이죠.
엄청애는 또 속았다는 것보다는 잃어 버린 아들이길 바란 기대감이 너무 컸기에 그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고, 차윤희는 회사에서 PD에게 당한 심한 굴욕감 때문에 술 생각이 났던 것이죠. 취기에 의해 마음의 빗장이 풀린 두 사람은 취중진담을 나누며 맘 속 앙금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 노력합니다.
귀남이 아들인 것이 들어나게 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인 셈인데, 가까운 미래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런 술자리를 할 수 있을까요?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