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완성도 올려주는 이범수의 연기
<최고의 사랑>으로 주가를 높인 홍자매는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해서 트렌드를 쫓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전제작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탄탄한 작품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시청자와의 피드백에는 한계를 지닐 수 있겠죠.
우리나라 TV 초창기 생방송에서는 드라마도 생방송을 했다 하는데 만약 현재의 시스템을 가지고 이런 드라마 생방송을 하게 되면 적응할만한 배우들이 몇이나 될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나는 가수다>가 가수들의 가창력을 도마 위에 올려 놓았듯이 배우들의 연기력도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야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르지요.
<닥터진>도 만약 사전제작 드라마였다면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은 없지 않을까 싶구요.
좀 더 작품의 완성도를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든 아니든 이하응 역을 맡은 이범수의 연기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범수와 송승헌이라는 두 배우가 투톱을 맡은 드라마이기에 이 사람의 연기력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죠.
하지만, 두 캐릭터가 서로 갈등의 구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캐릭터들이기에 연기력 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닥터진>의 장점을 들어보자면 급변하는 빠른 극전개가 그 하나일 것입니다.
휘모리 장단은 아니지만 자진모리 정도의 속도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대적 배경이 안동김씨 60년 세도정치가 막을 내리고 흥선대원군이 집권을 하는 대격변의 시기이기 때문일테죠.
계향의 죽음으로 인해서 파락호 이하응은 가고 새로운 시대를 열 흥선대원군의 조선이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 이하응의 마지막 눈빛에 담겨져 있은 것 같더군요.
파락호 이하응으로 연명을 하며 절치부심했던 이하응과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야망의 눈빛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 했습니다.
종친이 권력을 다투게 되면 죽음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의 권력 구도를 생각하자면 이하응은 파락호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일테죠.
이제 흥선군은 자신의 일생을 건 도박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목숨을 담보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죠.
조선의 풍운아라는 흥선군의 일대기가 이제 막 개봉이 되는 것이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흥선군과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닥터진의 이야기가 좀 더 빠른 호흡으로 전개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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