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독스...뒤틀려져가는 역사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백투더퓨처>일 것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 시간에 개입을 하게 되면 미래가 바뀐다는 타임 패러독스가 시리즈 줄거리의 근간을 이루죠.
이를 바꾸기 위해 주인공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애쓰지만 너무 복잡해진 줄거리는 시리즈의 작품성을 망쳐 놓고 말았습니다.
<닥터진>에서도 이런 타임 패러독스 이론이 도입이 된 듯 합니다.
그렇지만 <닥터진>은 <백투더퓨처>의 복잡해진 줄거리를 답습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타임 패러독스에 힘을 실어 준 <백투더퓨처>와는 대조적으로 <닥터진>은 평행이론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행이론 안에서는 타임 패러독스 이론이 맥을 못쓰거든요.
간단히 말해서 시간에 개입을 하더라도 똑같은 다른 우주가 수없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여행자의 시간에의 개입이 별로 상관이 없다는 것이 평행이론이죠.
자신이 미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아는 춘홍의 정체에 대해 의문이 증폭이 되지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차후로 미룬 채 우선은 돌아갈 방법을 아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이에 춘홍은 모든 것을 되돌려 놓으라는 말을 해줍니다.
오지 말아야 할 곳에 온 진혁 때문에 죽었어야 할 좌의정은 살게 되었고, 안동김씨 이후의 역사의 주인공이 될 흥선군이 유배를 가고 사약을 받아 죽을 고비에 처해 있습니다.
타임 패러독스가 시작된 것이죠.
어쨌든 역사에 개입을 하길 원치 않던 진혁이 이 타임 패러독스 덕분에 이야기 진행을 적극적으로 끌어나가는 상황은 참 반가운 일인 듯 합니다.
자신으로 인해서 역사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 진혁은 꼬여 버린 역사를 제대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라도 주도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수동적인 캐릭터였던 진혁이 이제 좀 능동적으로 이야기를 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베일 속에 가려진 춘홍의 정체는 뭘까?
시청자가 보기에 춘홍은 외적으로는 신점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고 직업은 기생인 여자입니다.
흥선군이 보기에는 어렸을 적에 기생 노릇하기를 싫어하던 계집아이에서 조선 최고의 기생이 된 여자이죠.
그리고 자신 못지 않게 세상을 바꾸려는 욕망을 지닌 기생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진혁과 나눈 짧은 대사를 통해서 진혁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신점을 통해서 계시를 받고 알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엔 지금까지의 춘홍은 너무도 신비스런 기생입니다.
진혁을 이해해 줄 사람은 자신 밖에는 없다는 점을 이야기 하는 춘홍을 생각할 때 제가 생각하는 춘홍의 정체는 진혁과 동시대의 사람으로 진혁보다 빠른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미나: "평행 우주라고 들어 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말고 무수한 우주가 존재하는데, 거기에선 또 다른 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데. 신기하지?"
네티즌 수사대가 생각하고 있는 춘홍의 정체의 또 한가지는 유미나의 전생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혁의 회상신에 등장하는 유미나의 대사가 복선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추측이죠.
유미나의 대사들과 춘홍의 대사들을 통해서 춘홍의 베일을 추측해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유미나: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우리..."
물론 이야기가 좀 더 전개 되어봐야 춘홍의 진면목이 밝혀질테지만 말이죠.
만약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춘홍도 타임슬립을 당한 경우라면 진혁과 춘홍은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죠.
그렇기에 자물쇠와 열쇠처럼 이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사람일 것입니다.
춘홍이 진혁을 그토록 갈망하는 것도 어쩌면 사랑이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미래로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은 보다 오랜 세월을 지낸 춘홍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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