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두아이두>의 대사는 현실감이 느껴져서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런 대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이 기가 막힐 따름이죠.
지난 주에는 임신 사실을 고백한 김선아에게 박건형이 "당신 최악이다."라는 대사가 귓가에 맴돌더니, 오늘은 "널 연주하겠어"라는 박건형의 대사가 귓가를 간지럽히네요.
박건형의 이 대사와 함께 태강의 상상력이 불러 일으킨 극중 조은성과 황지안의 베드씬은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박건형의 몸을 불사르는 도발적 베드씬 연기는 아마도 드라마 사상 남자배우 최강의 도발적 베드씬이 아닌가 합니다.
태강의 입장에서는 이런 못된 상상을 하게 하는 상황이 미워질테지만 덕분에 시청자들은 너무 재밌었지 뭐에요.
이에 응수하며 "맘대로"라면서 대사를 하는 김선아의 연기도 좋았지만 박건형의 깨알 같은 베드씬 연기는 <아이두 아이두> 방영분을 통틀어 압권 중의 압권이 아니었나 싶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만약 내가 여자라면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조은성과 온달장군 같은 박태강 중에서 선택을 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바보 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보나마나 백이면 백, 키다리 아저씨를 선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하룻밤의 실수로 인해서 아이를 가지게 된 황지안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은 이러한 선택의 비중을 온달장군 쪽으로 약간 기울어지게 만들어 놓았죠.
만약 황지안이 뱃 속에 아이가 없었더라면 키다리 아저씨에게 갔을텐데 말이죠.
조은성과 박태강의 캐릭터는 또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건이 좋은 남자와 조건이 좋지 못한 남자로 말이죠.
<아이두아이두>가 재밌는 것은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일 것입니다.
황지안이라는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통해서 시청자들도 자신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는 점인데 황지안의 현재 고민은 아이를 낳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대한 것과 박태강을 자신의 남편감으로 받아 들이느냐 혹은 받아 들이지 않느냐일 것입니다.
다행히 "당신 최악"이라는 말을 듣는 고비를 겪으면서도 아이는 낳는 것으로 결심을 한 듯 합니다.
마음이 먼저 가고 몸이 갔으면 고민할 여지도 없었을텐데, 몸이 먼저 가고 마음이 뒤따라 가려니 고민인 황지안의 나머지 하나의 고민거리가 앞으로 좌충우돌 펼쳐질테죠.
박태강은 취중에 황지안이 첫여자임을 밝힙니다.
뱃 속에 아이도 벅찰 따름인데 큰 아이도 덤으로 따라오는 것 같아서 책임감(?)이 막중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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