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래는 유미나의 전생일까?
오늘은 평행이론이니, 타임슬립이니, 타임 패러독스니 하는 과학적 이야기 말고 '닥터진'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소재인 전생이나 닮은 꼴을 좋아하는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진혁은 영래가 유미나를 닮았기 때문에 그녀를 보면 그 사람 생각이 나서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영래는 진혁의 마음이 영래 자신이 아닌 자신을 닮은 그 누군가에 대한 감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혁을 향해 자꾸 마음이 기울죠.
전혀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평행 이론은 어쩌면 불교의 윤회론적 세계관과 굉장히 닮아 있는 듯 합니다.
진혁은 전혀 다른 시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영래의 모습에서 혼란을 느끼다가 이제는 영래아씨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 들이려는 듯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영래아씨 때문에 힘들다고 고백하는 진혁의 모습에서 그러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죠.
현실에서 유미나를 잃고 힘들어하던 진혁의 마음의 상처로써는 다른 누군가를 받아 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하였을테지만 유미나를 꼭 닮은 영래를 보면서 진혁은 그녀가 유미나의 전생이 아닐까 한 번 쯤은 생각했었으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누구도 아닌 영래가 진혁의 마음 속에 자리한 유미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거라 여겨지는 것이구요.
만약 영래가 유미나의 전생이라면 영래는 유미나를 몰라도 유미나는 영래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면 생각도 해봅니다.
유미나가 죽으면서 진혁에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실현이 된 것도 어쩌면 현실의 유미나가 한 말이 아닌 전생의 유미나가 한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면 몸에 소름이 쫘악 오게 되죠.
정말이지 윤회라는 것이 존재하고 전생과 환생 같은 단어들이 실재하는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의 뇌 속에서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전생의 기억들이 잠재되어 있는지도 모르죠.
일생을 살아가면서 채 10%도 사용되지 못하는 뇌용량이라고 하잖아요.
환생을 하면서 망각의 강을 건너기 때문에 전생의 기억을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생각을 한 번 쯤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요? ^^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닥터진'을 보니 진혁과 영래, 그리고 유미나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유미나의 육신은 현실에서는 죽었지만 그 영은 윤회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면 시간을 여행하고 있는 진혁이 보는 것은 조선시대의 역사 뿐만이 아니라 거듭되는 삶 속에서도 반복되는 진혁과 유미나(혹은 영래)의 영원한 사랑일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영래를 향한 경탁의 순정은 너무나 슬프네요.
과거와 현재에까지 결속이 된 진혁과 영래의 사랑 사이를 비집고 갈 틈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 다음 생에는 이뤄지길 바라겠지만 경탁에게는 다음 생에도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영휘는 죽었을까?
영휘가 민란의 주모자로 등장한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반전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본 경탁과 영래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경탁은 칼로 사랑을 베더니 오늘은 칼로 우정을 베었습니다.
단지 정을 생각해서 영휘를 살려주죠.
그러나 진혁이 살린 마을 수령이 영휘를 총으로 쏴서 맞힙니다.
영휘는 총을 맞고 절벽으로 떨어지게 되죠.
경탁은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넋을 놓은 표정을 지으며 마을 수령을 가차없이 칼로 베어 죽입니다.
영휘가 이대로 죽었을지 아니면 반전을 줬던 재등장처럼 다시 재등장을 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왠지 죽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눈 앞에서 오빠를 잃은 영래는 오열을 하면서 충격을 받아 실신을 하고 맙니다.
진혁은 자신이 살린 악덕 수령 때문에 영휘가 목숨을 잃게 되자 자신의 개입으로 인해 역사가...한 사람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음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뒤바껴지고 있는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 진혁은 내의원 자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흥선군이 자신의 의술을 빌어 권력을 도모하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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