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18번째 이야기> 원제: The Dark Knight Rises (2012) 장르: 액션, 범죄 러닝타임: 165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모건 프리먼 관람장소: cgv 일산(CGV 무비패널 6기)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담시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를 아시겠죠? 그늘을 주고, 나무 줄기를 주고, 열매를 주고...마침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나무 말이죠.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나오는 배트맨을 보면 이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연상이 되더군요.
자신의 모든 재산을 내어주고도 아까워하지 않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고담시의 정의를 위해서는 아까워하지 않을 것 같은 고담시의 진정한 수호자의 면모라고나 할까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야기에 들어 있는 메시지는 아마도 '희생'과 '사랑'일 것입니다.
악과 어둠의 상징으로 대변이 되는 베인과의 결투에서 패한 배트맨은 척추에 심한 부상을 입고 지하감옥에 던져지게 되죠. 하지만 배트맨은 베인 이외에는 아무도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였던 그곳을 탈출하게 됩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로빈 비기닝'이나 '캣우먼 스핀오프'가 아니라 '다크나이트 라이즈'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베인이라는 악의 상징으로부터 고담시를 악의 수렁에 빠뜨리고 고담시의 수호자격인 배트맨마저 지하감옥에 빠뜨립니다.
911테러에서부터 시작하여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현상황과 연결지어서 이를 해석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다크나이트 라이즈' 뿐 아니라 최근의 할리우드 무비는 911이전과 911이후로 나뉘어도 될 정도로 영화 속에서 테러에 의한 시민들의 희생 장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미국의 국기라 할 수 있는 미식축구 경기장을 통째로 날려 버리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죠.
911 이전의 영화에서는 대부분 수퍼히어로들이 어떻게든지 각고의 노력 끝에 시민들의 희생은 막아내죠. 베인이라는 캐릭터의 상징은 완전한 악의 축으로도 해석되어질 수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세계를 지배하는 힘의 정의가 무너지게 될 때의 혼란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련은 미국을...배트맨을 더 강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으로...기술적으로의 강함이 아닌 정신력을 강조하는 강함 말입니다. 911테러가 미국 시민들에게 준 교훈이라고나 할까요.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기술적으로 진보된 배트맨의 강함을 영상미에 담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타포가 영상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듯 합니다. 마치 지하감옥을 탈출하는 배트맨처럼 미국 시민들도 이제 그만 절망하고 희망을 향해 뛰어 오르라고 말하는 것 같단 느낌이 들더군요.
누구나 다 배트맨이 될 수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면 '배트맨&로빈'의 비기닝이나 '캣우먼 스핀오프'를 생각할 수 있을 단서들을 깔아 놓는 작업에 충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가면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자기 주변의 사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와 함께 누구나 배트맨이 될 수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영화의 엔딩 부분에는 존 블레이크의 풀네임이 존 로빈 블레이크라면서 배트맨의 뒤를 이을 로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죠.
저는 이 부분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장치한 또 하나의 메타포라고 느껴집니다. 고담시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배트맨은 유일무이한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고담시 시민들은 누구나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즉 고담시의 재건을 위해 희생과 사랑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단 한 명의 수퍼히어로가 지켜내기엔 악의 힘이 너무 커져버린 탓일까요?
고담시를 지켜주었던 다크나이트는 이제 자신의 책임을 내려 놓고 그를 이를 다른 후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로빈이 될수도...고담시의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배트맨은 언제나 고담시의 시민들에게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굿바이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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