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16번째 이야기>장르: 스릴러 (2009)러닝타임: 114분감독: 조민호
출연: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정유미, 이천희, 고은아
관람매체: 곰TV
1,000,000,000원
10억원!외국에서는 10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을 백만장자라고 부릅니다.10억원은 평생 벌어도 대다수가 만질 수 없는 돈이기도 하죠.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도록 하죠.경제학적으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쓰는 돈 혹은 필요한 돈은 얼마나 될까요?출산, 육아, 교육에 드는 학자금, 결혼, 생활비, 노후에 드는 비용, 장례비까지 말이죠.사람의 인생이 모두 다르니 그 비용 또한 각기 다르겠지만 남자의 경우 30세부터 60세까지 30년 동안 일을 한다고 가정할 때 '대한민국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 2,881만원'으로 단순 계산을 하게 되면 8억6천4백30만원으로 출생에서 대학학자금과 노후에 드는 비용을 포함한다고 한다면 10억원이 넘는 비용이 한 사람에게 사용될 것이라 생각됩니다.평생 동안 벌어들이고 사용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하죠?이러한 비용만으로 본다면 사람의 인생은 그 자체가 로또라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자, 그럼~10억원이 생긴다면 무엇이 하고 싶으세요?멋진 스포츠카도 사고, 멋진 집도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여행도 하고...아마도 10억원이라는 돈은 자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것입니다.현금 10억원을 은행에 넣어두면 현행 금리로 한 달 이자만 200만원이 넘는 돈이 붙습니다.넉넉하진 않지만 평생 연금처럼 타먹으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돈이죠.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 '10억'을 보았습니다.10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이 '10억'의 주요 스토리라인입니다.저라도 이런 게임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하지만, 만약 이 게임이 진짜 목숨을 걸고 하는 리얼 서바이벌 게임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10억'의 영화 장르가 어드벤처가 아닌 스릴러 장르라는 점은 목숨을 건 리얼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설정을 흥미롭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10억을 탐낸 참가자들은 이 게임이 리얼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 둘씩 게임의 법칙에 의해 죽어나가죠.
10억원이라는 상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들이 죽는 것일까요?'10억'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결말부로 미루면서 참가자 8명을 하나하나 죽여 나갑니다.'10억'이 영화적으로 좀 더 기대감을 높이려 했다면 다음에 누가 죽을지 관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치를 하였어야 했고, 리얼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그 자체에 좀 더 집중을 했어야 했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진짜 10억이라는 상금에 대해서 치열한 경쟁구조를 가지도록 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하지만, '10억'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영화의 반전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데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 것 같습니다.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을 돌파했다죠.기왕 경제적인 해석을 했으니 그럼 우리나라의 인적자원을 경제적 비용으로 계산하면 약 5경원(5천만X10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그럼 우리나라가 한 해 동안 범죄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은 얼마나 될까요?
약 158조원(2008년 기준)이라고 합니다.
영화와 10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왜 이야기가 범죄로 가느냐 하면 '10억'은 제노비스 신드롬(방관자 효과)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입니다.따지고 보면 리얼 서바이벌 게임의 상금인 10억원이 살인을 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아무런 조치도 않는 방관자들에 대한 벌금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죠.
제노비스 신드롬(방관자 효과)을 다룬 영화
'39인의 목격자'(2011)와 에코(2008)
극 중에서 신민아는 이 리얼서바이벌 게임을 주최한 박희순에게 "우리도 겁에 질린 채 살아간다"면서 죄없음에 대해서 말합니다.사실 전 박희순의 아내가 느꼈던 공포를 관객에게도 충분히 느끼게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좀 더 카메라를 밀착 시켜 생생하게...그리고 리얼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죽음도 하드코어적으로 그려 내어 관객들에게도 아내가 느꼈던 공포라는 감정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시켜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반대로 타인의 죽음에도 꿈쩍하지 않는 방관자의 시선을 느끼게 하려는 것 같다고 보여집니다.오히려 박휘순이 맡은 장PD처럼 타인의 죽음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도와 달라고 호소를 하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무관심한 사람들...
만약 자신이 그런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전 박휘순이 느끼는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방관자가 위법한 행위를 한 것은 아닌데, 그로 인해 막을 수 있는 범죄를 막지 못하고 또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착한 사마리안인 법(위험에 직면한 사람을 보고도 도움을 주지 않을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데 수없이 많은 법과 규율을 만들기 이전에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는 방법부터 모색해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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