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은오의 어머니가 어떤 요괴라는 사실이 일찍 밝혀진 것이 아쉬웠지만 마치 이러한 사실은 시청자들을 놀래킬만한 또다른 커다란 사건이 배후에 존재한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기도 하였는데, 오늘 방송된 부분에서 그 사건이 신과 악마의 마지막 전쟁인 '아마겟돈'을 염두해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의 스케일만큼은 대단히 큰 대결전의 서막을 예고하는 듯 하였습니다.
'아마겟돈'은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것으로 이곳에서 세계의 역사가 끝날 무렵 악마와 신이 일전을 벌이는 장소입니다.
성서의 세계관은 이원론적 세계관을 지니기 때문에 악마와 신이지만 '아랑사또전'의 세계관은 이원론적 세계관이라 보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염라대왕과 옥황상제가 머물고 있는 천계, 인간이 사는 인간계가 있으며, 이 인간계 속에 은오 어머니와 같은 요괴가 사는 삼원론적 세계관으로 봐야 할 듯 합니다.
은오가 뼈무덤과 그 주위에 있던 봉인부적을 모아 결계를 깨자 그 곳에 갇혀 있던 영들이 비로소 이를 주시하던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천계로 스며드는데, 이는 이미 '아랑사또전'에서 해설이 되었듯이 자연의 순리대로 이뤄진 것이며 이를 역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은오 어머니의 존재인 것이죠.
약 4백년에 걸쳐 은오 어머니는 이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인데, 이 일이 윤달 보름에 처녀봉양을 받아야만 했던 일이 틀어지게 되면서 그 봉인된 곳을 천계의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에게 발각되고 만 것입니다.
그럼 은오 어머니의 정체는 '아랑사또전'이 가지는 세계관으로 풀이하면 자연을 역행하는 존재 혹은 그러한 힘을 지닌 요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랑을 다시 인간으로 환생을 시키면서 마치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그녀를 인간계로 보내게 될 때 옥황상제는 태극의 기운 중 '양'이고, 염라대왕은 태극의 기운 중 '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극은 사전적 정의로 '우주 만물의 근원인 음양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렇게 보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은 그 성질에 따라 이미지가 나뉘어져 있지만 천계의 '신'이라는 동질적인 존재이기도 한 것이죠.
옥황상제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힘이 점점 커져가는 은오 어머니를 두고 걱정하는 염라대왕에게 '걱정마. 우리에겐 최종병기가 있잖아.'라면서 염라대왕을 안심시킵니다.
그러나, 그 최종병기는 봉인부적을 찾아 결계를 풀다 벼랑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은 은오를 지키려 생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최종병기 아랑은 은오를 겨우 벼랑 틈 사이의 굴 속에 옮겨 놓으면 한숨을 돌리지만 그 굴 속에는 심마니를 가장한 악귀가 아랑과 은오의 간을 노리고 있죠.
저승사자 무영이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악귀를 잡으러 왔으니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간을 악귀에게 빼앗길 뻔 했지 뭐에요.
친절하신 무영은 원혼과 악귀가 왜 다른지 설명까지 해줍니다.
무영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잃은 자"가 악귀라고 하는데, 이 악귀는 사람의 간을 먹으면서 산다고 하네요.
또한, 이 악귀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추측컨데 은오 어머니의 봉인부적과 관련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악귀는 아랑의 간을 빼내어 먹으려다가 아랑이 사람도 귀신도 아닌 반인반귀의 불사지체임을 알고 은오 어머니가 아랑의 존재를 알게 되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 경고하며 무영에 의해 수거가 됩니다.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영을 은오 어머니가 어떠한 사술을 이용하여 악귀로 변하게 만들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은오 어머니: "너희들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다."
은오 어머니는 자신의 비밀 아지트에 있는 두 단지를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러자, 은오와 아랑이 굴에서 만난 악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강력한 악귀 둘이 나타났다가 다시 단지 속에 스며듭니다.
은오 어머니는 은오가 뼈무덤 주위의 봉인부적을 떼어내어 결계를 깬 것을 대비하여 이 곳을 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만약, 은오 어머니가 득세를 하게 되면 자연의 섭리가 무너지게 되어 세상에 큰 혼란이 올 것입니다.
악귀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니까 말이죠.
은오 어머니의 존재가 어떠한 존재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아랑사또전'이 지니는 세계관 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존재인 것만은 분명해졌습니다.
옥황상제가 '양', 염라대왕이 '음'...
그러면 은오 어머니는 '혼돈'이라 일컬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 세상이 음과 양으로 나뉘어지기 전에는 '혼돈'만이 존재하였으니까요.
이 세상에 '혼돈'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최종병기 아랑...
산자도 죽은자도 아닌 제5원소 아랑이 혼돈을 어떻게 대적할 것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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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뷰 주간 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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