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뷰의 개편으로 인해서 다음뷰의 지원금이 줄어든 블로거들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우선 다음뷰은 소통과 공감의 공간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정작 본인들은 그런 소통에 대해서 그리고 블로거들의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불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필자 또한 베스트블로거일 때는 이런 비판적인 글을 최대한 자제하고 다음뷰의 정해진 프레임에 맞게 글을 써왔지만 이제는 이도저도 아닌 잡블로거로 전락되었기에 그냥 소신껏 발언하고자 한다. (다음뷰의 검색유입 규제나 베스트·픽 등 각종 규제를 감수하겠다는 얘기다.)
필자는 한때 전업블로거를 꿈꿨던 전업트레이더다. 이제는 그냥 본업에 충실하고 블로그는 취미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본업에 충실하여 주식회사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다음뷰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까발려(?) 보고자 한다.
우선 주식회사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실적을 살펴보자.
2009~2012년 매출액, 영업이익 등은 증가추세이고, 당기순이익에 있어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까지는 개별회계기준으로 당해의 실적을 나타내며, 2011년 이후에는 연결회계기준을 적용하여 표기하게 되어 있으므로 자세한 실적은 공시를 봐야 하겠지만, 2012년(작년)의 경우 더 많이 팔았는데(매출액), 덜 남긴 장사(당기순이익)를 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부채비율을 보면 감소하여 재무안정성은 높아가고 있고, 주당배당금은 높아지다가 2012년에 감소하였지만 높은 배당성향을 가진 우량 회사다. 2013년도와 앞으로의 경제전망이 밝지 못하기에 다음측은 돈이 안되는 장사는 접거나 축소하고 돈이 되는 장사쪽으로(모바일, 게임 등) 투자를 늘여가고 있다.
필자가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2008년경이고 다음뷰가 블로거를 지원하겠다는 명목으로 다음뷰 랭킹제도 및 블로거지원금 제도를 만들었던 것이 2010년경 정도가 될 것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뷰 애드박스를 도입하여 블로거의 성장과 함께 다음뷰 제도 또한 성장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다음뷰 애드박스가 없어진 이유에는 바로 더 이상 사업적인 측면에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었다는 측면을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다음뷰가 잘 나갈 때는 검색 1위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블로그 영역, 블로그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에서의 급성장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긴다'는 속담이 있듯이, 블로거가 재주를 부렸다면, 돈은 배당금 등의 대주주가 챙겼다. 그 중의 극히 일부 혜택을 본 것이 상위 블로거들이다. '80/20법칙'은 경제 생태계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전방위적으로 적용이 된다. 블로거 또한 예외가 아닌 것이다.
만약 다음의 주주라면 이러한 사업적인 수완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를 내릴 것이지만, 필자는 지금 블로거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이기에 비판적 입장에서 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업에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뷰 제도를 축소시키는 것을 경제적 논리에 의해서 상식적이라고 한다면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성장하고 있을 때는 그만큼 혜택을 늘여서 블로거들에게 확대했느냐는 것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블로거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뷰 활동지원금 규모를 보면 정확하진 않지만 매월 3천만원 정도라 생각되어진다. 연간 환산하자면 3억 6천만원 정도...년말에 치뤄지는 시상식을 따져도 맥시멈으로 4억원 정도라 보여진다.
(많다고 생각하는가? 다음의 당기순이익과 배당금액을 보라~) 필자도 2년 동안 티스토리 베스트블로거였지만 최상위 랭커였던 적은 없었기에 다음뷰 활동지원금을 다 합쳐도 50만원(2010~2011년)이 넘을까 말까 한 수준이다.
'재주는 블로거가 넘고 돈은 대주주가 챙겼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기대에서 실망, 실망에서 분노로 변한 다음뷰
물론 이같은 활동지원제도가 네이버나 다른 블로그에는 없는 다음 고유의 영역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필자가 이렇게 경제논리로 다음뷰를 비판하는 이유는 그 원인 제공을 다음뷰가 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베스트블로거가 되면...'하는 경제적인 논리와 기대감을 심어 줬기 때문이란 말이다.
이 제도의 도입 초창기에 필자처럼 활동지원금 제도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블로거도 있었지만, 비판적인 블로거들도 많았다. 블로거들 줄을 세운다고 말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다음뷰를 보면 블로거와 회사가 동반성장을 하는 윈윈의 이상적인 구조는 절대로 아닌 듯 하다. 그렇기에 지금의 다음뷰 제도가 존속되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새로 다음뷰의 개편을 통해서 새로운 블로거가 생겨나고 또 새로운 파워블로거들이 탄생될 것이다. 이전의 파워블로거들의 기여도는 불만 속에서 세월을 뒤로 한채 묻히게 만들고, 새로운 파워블로거를 발굴·육성하기 위해서 개편을 단행한 것이며 이들 또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필자와 같은 유사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리라.
블로거가 일종의 소모적인 손님인 것이다. 이런 식의 다음뷰 개편은 아마도 블로거들을 통해서 돈벌이가 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리셋될 것이다.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해서 다음뷰는 지속될 뿐이지 블로거들을 위한 활동지원금이란 명목은 애초부터 거짓이었던거다.
난 이 글이 새로 시작하는 블로거들에게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기존의 블로거들은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뷰 활동지원금 제도는 이미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었다. (다음이 사회적 기업을 지향한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블로거에게 빼먹을 생각을 하지 말고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블로거는 서비스 이용자인 동시에 고객이기도 하다.
이러한 서비스에 불만을 느끼고 하나둘 떠나게 된다면 다음이란 회사가 10년 후, 20년 후에도 과연 존속할까?
고객과의 신뢰를 저버린 회사는 그 존속기간이 절대 길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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