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모닝구무스메는 입학과 졸업 제도를 둔 걸그룹입니다. 1997년 5명의 멤버로 데뷔해서 입학과 졸업을 반복하면서 지금은 8~10명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애프터스쿨도 팀명 때문에 이러한 입학과 졸업 제도가 있는 걸그룹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입학과 졸업 제도, 즉 멤버 탈퇴와 새멤버 영입이라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탓에 이러한 제도에 대해서 부인을 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죠. 그렇지만 애프터스쿨 또한 최초 5명으로 데뷔를 하다가 유이를 중간에 영입하며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입학','신입생'이란 표현을 썼었습니다. 현재는 팀의 리더이던 가희가 탈퇴를 하고 정아, 주연, 유이, 레이나, 나나, 리지, 이영, 가은의 8인조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듯 국내 대부분의 걸그룹은 사실상 졸업과 입학 제도를 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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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라 니콜 강지영의 탈퇴나 티아라의 경우처럼 멤버 탈퇴로 인해서 이를 반대하는 팬들과의 마찰로 팀의 존폐위기까지 겪게 되는 홍역을 치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나인뮤지스와 같이 졸업 제도를 공식화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시장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생산해내는데 걸리는 투자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팬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졸업 제도로 인해서 큰 마찰 없이 탈퇴와 새 멤버 영입을 할 수 있단 장점이 있을테니까 말이죠.
▲나인뮤지스 탈퇴 멤버 라나
▲나인뮤지스 탈퇴 멤버 재경, 비니
[나인뮤지스 멤버 입학 졸업 히스토리] 나인뮤지스는 2010년 라나, 재경, 비니, 세라, 이샘, 이유애린, 은지, 혜미, 민하의 9인조로 데뷔를 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재경이 탈퇴하고 새 멤버인 현아를 영입했죠. 이듬해 2011년에는 라나와 비니가 탈퇴를 하고, 7인조 활동을 하였습니다. 2012년 경리 영입 2013년 성아 영입 2014년 1월 이샘 은지 졸업
나인뮤지스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팀명입니다. 소속사인 스타제국에 따르면 원래 나인뮤지스는 12명 체제로 활동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해요. 가수, MC, 모델, 연기자 등 만능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면서 '나인뮤지스'라는 이름하에 스타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을 만드는 것이 팀의 목표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카라나 티아라가 탈퇴와 동시에 소속사와도 결별을 하는 수순을 밟는 것과 달리 나인뮤지스의 이샘과 은지는 소속사인 스타제국과 매니지먼트 계약은 유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스타제국은 이샘과 은지의 나인뮤지스 탈퇴에 대해서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의 개인 활동을 원하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이샘과 은지의 졸업을 결정하게 됐다. 이샘과 은지는 졸업 후에도 소속사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유지하며 한솥밥을 먹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샘 은지 자필편지]
이샘 은지의 자필편지를 읽어보니 이들의 심경이 읽히는 것 같아 왠지 짠합니다. 나인뮤지스는 그동안 'Glue', 'Wild', 'Dolls' 등 좋은 곡을 선보여왔지만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팀은 아닌 듯 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졸업제도의 단점일수도 있다 보여집니다. 각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소녀시대와 같이 인지도 상승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나인뮤지스는 이러한 인지도를 각인시킬 만한 임팩트 있는 활동을 하지 못한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씨스타 하면 효린, 소녀시대하면 윤아가 연상되듯이 나인뮤지스하면 인상적인 팀원이 나와줘야 하는데...... 팀에서 인지도가 이샘보다 경리가 좀 더 있다고나 할까요. 팀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 약간의 노이즈마케팅도 필요하다 생각해 봅니다. 너무 정공법만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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