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신은경 분)에게 아이가 사산되었다고 말한 정숙(김희정 분)은 그 아이를 고아원에 맡겨 키우다가 나영이 잠잠해진 틈을 타 자신의 딸(혜진)로 키웁니다.
"처녀된 몸으로 몸에 칼자국을 지니고 어떻게 시집을 가! 차라리 죽는게 나아."
라면서 생명의 위협을 무릎쓰고 끝끝내 제왕절개 수술을 거부하다가 혼절한 나영에게 정숙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이었을 겁니다. 혜진이는 커서 서우가 맡게 될 캐릭터의 아역입니다. 또한, 나영의 아역 역할을 한 동일 아역이지요. 나영의 어릴 적 모습과 똑같습니다. 아니 예고편의 서우의 눈빛으로 보건데 나영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습니다.
청출어람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지만, 혜진은 나영의 소생답게 나영과 판박이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모습에 정숙은 두려워 합니다. 나영처럼 혜진이 그러한 인생을 살게 될까봐서이지요. 나영과 혜진의 이런 욕망의 되물림은 대한민국 재벌의 현주소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욕망의 불꽃>이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재벌가의 세습체제에 대비시켜보면 그 모습이 꼭 닮아보이기도 하네요.
숨겨지는 탄생의 비밀
나영은 영민(조민기 분)의 아이를 벤 인숙에게 대서양 그룹의 부를 앞세워 달콤한 거래를 제안합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음을 안 나영은 이것이 천우신조라고 생각할 만도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키울테니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요. 그리고, 영민을 달래고, 시댁 식구들을 속입니다. 마치 자신이 임신하여 낳은 아이처럼 말이죠.
헌데, 인숙은 그리 정숙한 여인이 아닙니다. 영민과는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또다른 남자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프리섹스주의자인 셈인데, 여기서 드는 의구심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그 아이가 영민의 소생이 맞을까?' 하는... 이 부분은 드라마가 더 전개 되어 봐야 할 듯 합니다. 어쨌든 이 아이는 커서 유승호가 맡게 될 아역입니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준구의 살인죄는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준구와 정숙의 얄궂은 운명을 보면 정말이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준구씨를 좋아한다는 말만 했어도..."
자신이 저지르게 된 죄의 원인이 정숙을 위하는 마음에 있었음을 아는 정숙의 대사에 준구는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교도소에서 나한테 잘해준데이~니가 행복하다니, 이제 됐다."
준구의 대사에서 준구는 아마도 사형을 언도 받을 것임을 예감한 듯 합니다. 혜진의 나이로 보아 세월이 꽤 흐른 시점인데, 이렇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준구를 생각하니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느낀 점이지만 정말 준구(조진웅 분) 연기 잘합니다. 너무 감동적인 장면이었지 않나 싶어요. <모래시계> 최민수가 떠오를 만큼 멋진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의 불꽃>은 굉장히 자극적인 스토리 소재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불편한 요소를 분명 지니고 있지요.
하지만, <욕망의 불꽃>을 재밌게 시청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극적인 소재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력에 주목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빠른 전개로 긴박감을 잃지 않고, 다음 주에는 서우와 유승호가 드디어 등장할 것 같네요.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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