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87번째 이야기> 영제: A Hard Day 장르: 한국, 범죄, 액션(2013) 러닝타임: 111분 관람장소: CGV 영등포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정만식, 신정근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한 편이 탄생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영화마다 다르겠지만 '끝까지 간다'의 시나리오 작업만 6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2시간 내외의 러닝타임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걸 담아내고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 이러한 인내의 시간을 보낸 작품을 글 몇 마디로 얼마나 재밌었는지 평가를 내리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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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에는 영화가 끝난 후 '끝까지 간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감독을 한 김성훈 감독과 영화의 두 주연배우인 이선균, 조진웅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성훈 감독의 전작으로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이 있는데, 그 작품 이후로 이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고뇌의 6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끝까지 간다'가 정말 흥행에서 성공을 거둬 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간다'는 매우 재밌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설정이 매우 특이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매우 독특한 사건과 이를 풀어나가는 특이한 설정 때문에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스토리가 매우 재미난 작품이라 보여집니다.
'끝까지 간다'는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권선징악적인 대결구도가 아니라 악(惡)대악(惡)의 대결구도라고나 해야할까요? 좀 덜 나쁜 막장형사와 그보다 더 나쁜 비리형사의 대결구도입니다. 착한 사람이 나오는 영화는 재미가 없다면서 감독이 코멘트를 하였는데, 착한 남자보다는 나쁜 남자에게 더욱 매력이 끌리는 것처럼 영화의 매력도가 상승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감정이입을 하여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위기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지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느끼면서 몰입할 수밖에 없게 되죠.
긴장감의 정도를 카레이싱에 비유하여 표현하자면 영화의 제목처럼 브레이크 없이 끝까지 밟고서 폭주하는 감정선을 지닌 채 달리는 것 같습니다. 보통 형사가 등장하는 범죄영화는 버디무비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 대부분인데, '끝까지 간다'가 독특한 점은 이러한 형사가 등장하는 범죄영화의 버디무비 설정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결구도는 어떤 액션 영화보다 더 심장이 쫄깃한 맛을 선사해주고 있다는 점이 '끝까지 간다'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것은 억세게 재수 옴 붙은 주인공이지만 그 결말이 억세게 운이 좋은 것으로 맺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무척이나 재수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마치 주인공의 머피의 법칙이 제게도 전염된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끝까지 간다'의 결말처럼 역시 인생 끝까지 가볼만 하네요. 많은 위로가 되었던 영화 너무 즐겁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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