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드라마 이외에 영화전문채널인 OCN과 tvN의 자체제작드라마는 다양한 볼거리 충족이라는 측면에서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종편채널인 JTBC도 이러한 자체제작드라마 열풍에 합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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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추리활극 정약용'(2009)
'신의 퀴즈'(2010)
'뱀파이어 검사'(2011)
'특수사건 전담반 TEN'(2011)
거의 매해마다 OCN은 위와 같은 작품들을 시즌제로 운영을 하고 있고, 또 '처용'과 같은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tvN에서도 '응급남녀', '식샤를 합시다', '로맨스가 필요해', '감자별 2013QR3', '응답하라 1994'와 같은 작품들을 내놓으면서 지상파 드라마들을 위협하고 있죠.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2011)
응답하라 1997(2012)
식샤를 합시다(2013)
응급남녀(2014)
솔직히 왠만한 tv매니아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드라마들을 모두 챙겨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곰tv나 동영상을 제공하는 해당 사이트들을 통해서 이러한 작품들을 시간날 때마다 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본방을 놓쳤지만 꼭 보고 싶었던 작품 중의 하나가 '처용'입니다.
'처용'은 총 10부작인데, 일반적으로 지상파 채널의 드라마들이 20부작인 걸 감안하면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편인 것 같습니다. 그 10부작 중에서 1편과 2편은 '처용'의 캐릭터들이 장기밀매와 관련된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소개되면서 귀신보는 능력을 지닌 윤처용이 서울광역수사대를 떠나 교통경찰로 근무하게 된 이유와 그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좋아하는 장르인 공포물과 수사물이 합쳐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형사라는 독특한 소재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제 구미를 당기기에 족했죠.
특히 '귀신'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오컬트 장르의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처용'은 오컬트 장르라고 보기에는 다소 그 비중이 약하고, 빙의 현상 등과 같은 귀신을 소재로 한 현상과 그 소재만을 활용한 수사물로 보는 것이 더 맞지 싶습니다. 이러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요.
수사물이라면 좀 더 과학적인 접근에 대한 고찰이 필요했다 보이고, 귀신을 소재로 한 장르에 비중을 두었다면 그 소재에 대한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인 심도 있는 이야기의 활용이 다소 부족하단 느낌입니다. '처용'의 예고편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이 잘 녹여져 있는 반면에 본편의 이야기는 캐릭터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듯 합니다.
보통 귀신(鬼神)이라고 불리는 단어는 원한을 품고 있는 죽은 사람의 넋이라고 알고 있지만 좀 더 세분화 하게 되면 그 의미가 각기 다릅니다. 귀(鬼)과 신(神)이 합쳐진 이 단어에서 귀는 앞서의 의미처럼 원한을 품고 승천하지 못한 죽은 사람의 넋이 맞고, 음양설로 보면 음(陰)에 해당하는 존재이며, 신이라 불리는 것은 죽어서 승천을 한 죽은 사람의 넋을 일컫는 말이고, 음양설의 양(陽)에 해당하는 존재입니다.
'천부경'에 따르면 사람은 영(靈)·신(神)·혼(魂)·백(魄)·넋·육(肉)의 6가지의 집합체로 보는데, 귀와 신의 의미가 다르듯이 영·신·혼·백·넋의 의미 또한 모두 차이가 있죠. 이는 동양철학이나 종교와 결부된 관점인데, 무신론자와 유신론자를 가르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이처럼 '사람에게 혼이 있느냐 없느냐, 내세라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나뉘어지는 듯 합니다.
사실 이 '귀신'이라는 단어 하나만 놓고 봐도 인류 역사상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고 있는 단어이죠. 이 미스터리를 과학적으로 풀기 위한 시도는 꽤나 있어 왔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명왕 에디슨도 귀신탐지기를 발명하려고 하였었고, 또다르게는 임종 직전의 사람의 몸무게와 임종 직후의 사람의 몸무게를 계량하여 영혼의 몸무게를 측정하여 영혼의 몸무게가 3g이라는 걸 밝혔던 실험도 있었죠. 그렇지만 그러한 시도나 실험이 곧 영혼의 존재 유무를 밝혀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미스터리적인 존재인 '귀신'을 보는 형사라고 하니 어찌 제 구미가 당기지 않겠어요. '처용' 또한 다른 자체제작드라마처럼 시즌2가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못보신 분들은 '처용' 시즌1 한번 챙겨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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