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 컴백, red light 극찬할 수밖에 없는 이유
'f(x)'라는 함수방정식을 그룹명으로 하는 에프엑스는 그들의 그룹명과 같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력을 지닌 걸그룹인 듯 합니다.
에프엑스는 데뷔곡 '라차타'에서부터 시작하여 히트곡인 'Hot Summer(핫썸머)', '첫 사랑니', '일렉트릭 쇼크', '누예삐오', '피노키오' 등 난해하다면 난해하다 할 수 있는 곡들을 가요계에 내놓으면서 주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개성이 중시 되는 사회에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지닌 것은 에프엑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스엑스의 이번 컴백곡인 'red light'라는 곡은 아마도 에프엑스가 내어 놓은 곡 중에서 최고 난도의 난해한 곡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red light'라는 노래 제목의 뜻은 단순하게는 '적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뮤직비디오의 분위기는 영화 '레드라이트'에서 쓰이는 의미와 유사하게도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레드라이트는 '심령술과 심령술을 빙자한 사기극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의미하는 데, 에프엑스의 '레드라이트'는 진짜 사랑과 그렇지 못한 사랑을 구분하는 의미의 '레드라이트'라고 자의적인 해석을 내려도 될 듯 합니다.
이전의 곡들이었던 '첫 사랑니', '일렉트릭 쇼크' 등이 모두 사랑이라는 큰 범주에서 해석되어야만 가능한 가사들이었기에 '레드라이트' 또한 그 범주 내에서만 해석을 해야겠지요.
뮤직비디오에서 흑고양이가 등장하는 하는 이유도 아마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귀신을 보는 눈을 가졌다는 설이나 신비주의를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실과 진실이 아닌 사랑이 마치 캐터필터(KBS방송심의에서 특정 상품을 광고한다고 하여 '무한궤도'로 수정)처럼 다가오게 되는 시기에 진실된 사랑을 구분할 줄 아는 '레드라이트'를 노래하고자 하는 것이 저만의 자의적인 해석인데요.
이 뮤직비디오가 놀라운 점은 진실 VS. 진실이 아닌 것의 이중구도를 흑백의 색상과 레드의 색상으로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에프엑스의 'red ligt' 뮤비는 최고로 난해한 곡이기도 하면서 최고로 스타일리쉬한 곡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에프엑스'의 칼군무는 마치 시청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문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지요.
이처럼 'red light'의 뮤직비디오는 오컬트 영화 등에서 종종 쓰이는 장면을 사용하여 '에프엑스'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데 성공하였다 보여집니다.
'에프엑스'의 노래가 처음에 들어서 귀에 속박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가사를 음미하면 음미할 수록 더 좋은 곡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트랜드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많이 듣다보면 식상해지는 곡들이 많은 가요계에서 에프엑스는 이처럼 들으면 들을 수록 좋아지는 곡으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보여집니다.
크리스탈은 애꾸눈으로 스타일을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굉장히 색다른 스타일들을 보여주어 눈이 즐거운 'red light' 뮤직비디오입니다.
나중에 이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어떠한 의도로 만들어졌는지를 코멘터리 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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