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쿵푸의 왕
<영화리뷰 349번째 이야기>
원제: 功夫之王, The Forbidden Kingdom (2008)
장르: 액션, 어드벤처, 미국, 중국
러닝타임: 105분
관람 매체: 스크린
IMDb 평점: 6.6
감독: 롭 민코프
출연: 성룡(Jackie Chan), 이연걸(Jet Li), 마이클 안가라노, 유역비, 예성, 이빙빙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는 2008년 당시 개봉관에서 본 영화인데, 당시에는 리뷰를 해도 쓸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리뷰 없이 넘어갔었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케이블을 통해서 몇 번 보게 되니 리뷰를 꼭 하고 싶어졌습니다.
우선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the forbidden kingdom'(숨겨진 왕국)이고 중국어 제목은 '공부지왕(功夫之王)', '功夫'란 '무술'을 뜻하는데, 약간 의역하자면 '쿵푸의 왕' 정도가 되겠죠.
'포비든 킹덤'은 이소룡, 성룡, 이연걸로 이어지는 중국 무술 영화의 계보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들인 성룡과 이연걸이 최초로 함께 동반출연을 하는 영화입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소룡이 살아 있었다면 이소룡도 캐스팅 되었을 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포비든 킹덤'이 지니는 세계관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좀 살펴보기로 하죠.
'포비든 킹덤'에서는 이소룡, 성룡 뿐만 아니라 백발마녀(이빙빙)과 같은 캐릭터도 등장을 하는데, 중국의 4대 기서 1 중 하나인 『서유기』를 모티브로 스토리라인을 변형, 창작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우선 '포비든킹덤'의 세계관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서유기』이야기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유기』는 오랫동안 작자 미상인 작품이었다가 최근 충분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으나 오승은(1500~1582)이라는 중국 명나라 때의 사람이 썼다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서유기』의 영어 제목은 『Journey to the West』, 잘 아시다싶이 줄거리는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서역까지 모셔다 드리면서 겪는 81가지의 모험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세계관을 보면 부처나 관세음보살과 같은 불교, 옥황상제와 같은 도교, 그리고 '군자는 괴력난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하면서 공자의 유교가 크로스오버되면서 동양 종교철학의 중요한 유불선 사상이 모두 응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손오공 호칭의 세번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원숭이들의 왕이었던 미후왕 시절, 그리고 하늘의 천도 복숭아를 훔쳐 먹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면서 72가지의 법술과 여의봉, 근두운을 얻게 되며 제천대성이라 불리우는 오만방자한 시절, 끝으로 삼장법사를 서역에 데려다 주고, 불경을 얻어 부처로부터 투전승불이 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부처가 된 것이 그것이죠.
손오공, 저팔계, 삼장법사, 사오정(사진출처: 바이두)
자기 뜻대로 줄이거나 늘이거나 할 수 있다 하여 여의봉이라 불린다.
손오공은 평상시 이를 줄여 귓 속에 넣고 다녔다.
근두운술: 『서유기』에 나오는 근두운은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구름이 아니라 근두운술이 맞다.
축지법과 같이 손오공이 쓰는 술법으로 구름을 탄 채 단번에 십팔만천 리를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여의금고봉(사진출처: 바이두)
도교로 보나, 불교로 보나 손오공은 신선급이요 동시에 성불을 한 인물인 셈인데, '포비든 킹덤'에서는 이를 (쿵푸) 마스터라 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무협소설에서는 이런 마스터로 보는 인물을 삼청(원시천존, 영보천존, 도덕천존) 중 하나인 원시천존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포비든 킹덤'에서는 특이하게도 이러한 시각(도교적인 신선사상) 이외에 '제천대성'을 마스터로 보고 있는 것이죠.
도덕천존, 원시천존, 영보천존(사진출처: 바이두)
또는 도교 무술의 근원인 무당파의 시조인 장삼풍이나 불교 무술의 근원인 소림사의 시조를 달마대사로 보는 시각이 주류의 시각인데, 이러한 시각을 너머 제천대성을 선택한 것은 아무래도 '제천대성'의 인기가 굉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부처님에게 패하긴 했지만 부처님하고도 맞짱을 뜬 인물이니 손오공이야 말로 소설이든 영화든 간에 전무후무한 '공부지왕'이 맞긴 하죠.
'포비든 킹덤'은 제작기간 4년에 제작비 7000만 달러를 들인 굉장한 대작입니다.
중국어 대신 영어를 쓰고, 성룡과 이연걸 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들인 이빙빙(李冰冰)과 유역비(劉亦非) 등 캐스팅도 화려하죠.
국내에서의 흥행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중화권 시장과 헐리웃 시장 등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둬 들인 영화이기도 하죠.
성룡이나 이연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렇지 영화 자체의 매력은 몇 번을 봐도 괜찮은 작품이라 보여집니다.
또다르게 생각해보면 이런 대작을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쿵푸의 왕은 손오공이라는 포비든 킹덤의 세계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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