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356번째 이야기>
원제: 西遊記完結篇仙履奇緣 A Chinese Odyssey Part Two - Cinderella (1994)
장르: 코미디, 홍콩
러닝타임: 95분
관람 매체: 곰tv
IMDb 평점: 8.1(Sai yau gei: Sin leui kei yun)
감독: 유진위
출연: 주성치, 오맹달, 주인, 나가영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유기 월광보합'에 이어지는 서유쌍기 두번째 이야기 '서유기 선리기연'은 뽀로뽀로미(반야바라밀의 중국 보통화 표현)로 대표되었던 월광보합과 같이 주성치의 유머가 섞인 스토리텔링 속에 불교의 철학을 품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선리기연'이라는 제목처럼 서유쌍기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불교의 인연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죠.
여기서 말하는 인연이란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과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원인을 나타내는 인(因)과 결과를 나타내는 연(緣)을 말함인데, 다른 표현으로는 인과관계라 할 수 있겠죠.
불교에서는 인연을 십이연기설이라 하여, 인간의 윤회에 대해서도 대입하여 해석하기도 하는데, '서유기 선리기연'에서 인간인 지존보가 인간의 인연을 끊고, 손오공이 되는 장면은 명장면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서유기 선리기연'이라는 제목처럼 신선과 요괴들과의 인연을 끊고 제천대성이자 불법을 수호하는 손오공으로써 복귀하는 장면은 손오공이 월광보합으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 인연을 계속 이어가려 했던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되는...일종의 불교적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고 이를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주성치의 서유쌍기는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불교 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죠.
코미디 장르로 보자면 이 두 작품의 작품성을 크게 평가할 순 없을 듯 하지만, 이렇게 깊이 있는 불교적인 은유와 상징 덕분에 이들 두 작품은 굉장한 작품성을 획득하고 있다 보여집니다.
좀 다르게 해석해보면, 뽀로뽀로미만 외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반야사상처럼 인간인 지존보가 월광보합에서 뽀로뽀로미를 외쳤더니 선리기연에서 정말 큰 깨달음을 얻는다고도 할 수 있죠.
손오공은 깨달음을 얻고 나서 삼장법사를 따라 불서를 가지러 가는 여행을 계속하게 되고, 또 다른 지존보는 손오공이 사는 세계와는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 이전의 삶에서 이루지 못한 자하선사(주인)와의 사랑을 이뤄주게 된다는 점에서 '서유기 선리기연'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죠.
종교적인 상징과 웃음이 가득한 주성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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