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월광보합, 주성치 서유쌍기 첫번째 이야기
<영화리뷰 354번째 이야기>
원제: 西遊記101回月光寶盒(西遊記第壹佰零壹回之月光寶盒), A Chinese Odyssey Part One - Pandora's Box (1994)
장르: 코미디, 판타지, 홍콩
러닝타임: 87분
관람 매체: 곰tv
IMDb 평점: 7.9(Sai yau gei: Yut gwong bou haap)
감독: 유진위
출연: 주성치, 오맹달, 막문위, 남결영, 채소분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성치의 서유기는 서유쌍기란 제목으로 씨너스 이수에서 재개봉 되었던 영화입니다.
'서유기 월광보합'이 '서유쌍기' 중 1편에 해당하고, '서유기 선리기연'이 '서유쌍기' 2편에 해당하죠.
영화 포스터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반야바라밀의 중국어 발음 '뽀로뽀로미'가 '서유기 월광보합'의 명대사이자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성치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웃고, 번잡한 가운데서 결국에는 불교의 진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인데, '서유기 월광보합' 속에서도 물론 그러한 특징은 적용된다 할 수 있습니다.
'반야'(지혜, 깨달음)을 열반으로 가는 최상의 것으로 보는 설.
모든 세계가 본질적으로 실체가 없으며, 현상계 뿐만 아니라 초월의 영역도 포함된다.
반야보살
반야바라밀의 여성 의인화한 보살상. 모든 부처의 어머니인 '불모'(佛母)라고 하기도 한다.
반야심경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 중 하나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도 한다.
600권이나 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한자로 260자도 안되게 짧게 요약하였지만 불교의 깊은 진리를 함축하고 있는 경전이다.
동아시아에 한문으로 번역하여 전한 사람은 당나라의 현장 법사(서유기의 삼장법사)라 한다.
'서유기 월광보합'과 '서유기 선리기연'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서유기'라는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르게 말하면 손오공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월광보합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라고나 할까요.
본래 '서유기'가 손오공 등이 삼장법사를 동행하여 불경을 전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여행기라 할 수 있고, '서유쌍기' 또한 이와 마찬가지의 결론에 다다르게 되니 주성치의 웃음코드에 동조하지 못하는 분이라 할 지라도 영화 자체만 놓고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수작임에 틀림 없죠.
이전 리뷰에서 주성치라는 배우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거기에도 언급을 했지만 주성치는 영화 속 캐릭터완 달리 굉장히 완벽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서유쌍기'는 주성치 영화들 중에서 손꼽히는 작품들 중의 하나인데, 이 작품 속에서 연기하는 지존보와 손오공의 모습은 우리나라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들이 자주 사용하는 애드립이나 즉흥적인 연기가 아니라 굉장히 잘 짜여진 디테일한 합에 의해서 만들어진 연기라 하더군요.
막문위(백정정)와 남결영(거미요괴, 춘십삼랑)
이처럼 주성치 영화 중에서 걸작에 속하는 '서유쌍기'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영화가 재밌기도 하지만 그 속에 불교적인 깨달음, 이로 부터 오는 감동도 있기에 그렇다 할 수 있죠.
정토종의 원효대사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귀의합니다)이라는 염불만 외워도 극락에 갈 수 있다 한 것(정토사상)처럼, 반야바라밀도 이와 유사한 반야사상에 의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불법이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가깝게 있다 할 수 있죠.^^
→ 대소강호, 어떤 무협물이 패러디 되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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