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영상편지, 마음 약한 유재석을 향한 애처로운 눈빛
'라디오스타' 故 유재하 27주기(11월 1일)를 맞아 '유재하이기 때문에 특집'에서는 고 유재하와 관련 있는 게스트들이 출연을 했습니다.
고 유재하의 친구인 노총각 피아니스트 김광민, '빛과 소금'의 멤버이자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 장기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회 금상수상자 조규찬, 제19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이자 원모어찬스 멤버인 박원이 나와서 음악과 고 유재하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개되었지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1회 금상 수상자인 조규찬을 필두로 유희열, 스윗소로우, 정지찬, 심현보, 이한철, 루시드폴, 오지은, 나원주, 말로 등 많은 뮤지션을 배출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당시 금상은 지금의 대상과 마찬가지였지요.
당시에 대상을 만들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도 고 유재하를 기리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재하 경연대회이니 대상은 고 유재하 밖에는 없다는 머 그런 의미......
조규찬에게 '라디오스타'란 한번 출연하면 인생이 바뀔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매우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어쨌든 그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조규찬으로써는 거의 혼신을 다한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뻐꾸기 개인기 하면 뻐꾸기가 몰려든다는 이야기를 꺼내들자 김광민이 새소리 개인기를 하였는데, 옆에서 윤종신이 틀니 빼는 줄 알았다며 멘트를 치는데 이 멘트가 꽤 재밌었습니다.
그러자 장기호가 자신은 병아리 소리 흉내를 낸다며 병아리 소리 개인기를 했죠.
다 큰 어른들이 한번 튀어보겠다고 이런 거 하는게 재밌더군요. ㅋㅋ~
조규찬은 개인기 대신에 자기PR에 가까운 멘트로 이문세 '조조할인', 박진영 '그녀는 예뻤다'에 참여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은 세션은 안할 것이다 선입견이 있는데, 찾아만 달라고 말하기도 했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김광민은 '수요예술무대', 장기호는 '나는 가수다' 등 모두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어선지 지금까지 '라디오스타'를 봐오면서 처음으로 고품격 음악방송이란 멘트에 부합할 만한 품격 있는 방송이었다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간중간에 고 유재하의 노래를 게스트들이 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음악과 함께 꾸며진 방송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 유재하의 앨범 전체 수록곡은 모두 한 여자만을 위한 노래라 하는데요.
초등학교 동창이고, 성장해서 다시 재회했으며 1집 앨범의 플루트 연주를 한 그녀가 유재하의 평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여자인 그분이라 하더군요.
'그대 내 품에'
유재하의 노래와 그에 담긴 사연들이 가장 친했던 이들의 입을 통해서 '라디오스타'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무겁지 않게 다뤄지게 되니 나쁘진 않았다 생각이 들더군요
젊은 시절의 김광민, 유재하
유재하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뿐만 아니라 고 김현식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 멤버로도 활동했다 합니다.
저도 유재하의 앨범은 전곡을 다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들었던 노래들이기도 하고, 제 청춘의 일부이기도 한 곡이기도 해서 감회가 남다른데, 그러한 사람을 친구로 둔 사람들의 심정은 헤아리기가 힘들 듯 합니다.
'우울한 편지'
조규찬은 '우울한 편지'를 선곡한 이유가 그 당시에 음악을 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드물게 정확한 어법의 보사노바풍(브라질 음악의 삼바와 모던 재즈의 감각이 가미되어 발달한 리듬이 특색 있는 음악)의 노래이고 편곡이나 멜로디 등 모든 것이들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곡이라 하였지요.
윤종신의 틀니 멘트 다음으로 웃겼던 것이 김구라의 원장님 멘트였습니다.
규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나가게 된 계기가 마치 미스코리아 대회를 나간 것 같은 엄청난 스토리가 있다고...
김구라: 원장님이 권하고 그랬어요?
조규찬이 '나는 가수다'에서 lte급으로 탈락한 이후에 '놀러와' 게스트로 출연요청이 있어서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게스트 당시에는 반응이 좋았다가 고정출연을 하게 된 이후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조규찬의 말을 듣고 듣는 사람에 따라서 조규찬이 예능감이 없어서 당연한 결과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또달리 생각해보면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있어야 스스로 빛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어서 그렇지 못한 현실 때문에 어찌 생각하면 약간 서글픈 생각도 들더군요.
조규찬은 카메라 앵글도 거의 잡히지 않고, 유재석이 자신에게 어떤 질문도 해주지 않았다며 성토를 했는데요.
조규찬은 작사나 작곡 등 좋은 음악을 해야 하는 가수인데, 요즘 트렌드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떠야만 하는 현실 속에 있으니 조규찬의 이런 유재석에 대한 구애(?) 영상편지가 나오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조규찬의 영상편지를 보고 있노라니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절실함도 느껴져서 유느님이 무도가요제 할 때 꼭 고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무도가요제'가 힘들다면 다음주에 하는 토토가(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에라도 출연시켜줘야 할 듯한 애절한 눈빛 ㅋㅋ~
'라디오스타' 방송 말미의 클로징은 우리의 곁을 떠난 또 한사람인 고 신해철을 추모하며 그의 노래 '내게로 와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습니다.
고 신해철을 기리며 이전 포스팅에서도 표현을 했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이들의 노래는 영원히 팬들 곁에 남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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