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363번째 이야기>
원제: Conviction
장르: 드라마, 미국 (2010)
러닝타임: 107분
관람 매체: 곰tv
IMdB 평점: 7.2
감독: 토니 골드윈
출연: 힐러리 스웽크(베티 앤), 샘 록웰(케니), 미니 드라이버(아브라 라이스), 멜리사 레오(낸시 테일러)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982년 미국 메사추세스 주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컨빅션'은 살인자로 몰린 오빠의 무죄 입증을 위해서 중졸 학력의 여동생이 18년 동안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고, 결국 오빠의 무죄를 밝혀낸다는 스토리를 지닌 감동실화입니다.
베티 앤과 케니
이 내용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소개가 된 내용인데, '컨빅션'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하나가 DNA검사란 유전자검사가 범죄수사에 도입이 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죠.
영화 '살인의 추억'의 영화적 모티브가 된 사건이 한국 3대 미제 사건으로 꼽히고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인데, 이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1986년에서 1991년도라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검사가 범죄수사에 도입된 것은 당연히 미국보다 더 늦었고,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유전자검사를 위해서 미국에 사건을 의뢰를 했어야만 했다 하는데, 만약 현재 수준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였더라면 이 사건이 미제사건으로 남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컨빅션'을 보게 되면 DNA검사가 없던 시절 단순히 혈액형이 일치한다는 것과 전과자였다는 사실만으로 케니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고, 돈에 눈 먼 케니의 전부인과 여자친구의 위증으로 인해서 18년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드라마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마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CSI수사대'가 자랑하는 과학적 범죄수사에 과학과 의학의 힘이 부여된 것이 불과 30년 정도 밖에 안됐다는 걸 알 수 있고, 또한 과학적 범죄수사가 없던 시기의 미국에는 케니와 같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메사추세스주에서 사형제도가 있었다면 아마도 베티 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이후의 일이 자막으로 나오는 것에 의하면, 케니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운 여경찰(낸시 테일러)과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340만 달러의 배상을 받아내며 승소를 하지만 실제로는 해피엔딩이 아니더군요.
'놀라운 TV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바로는 케니가 출소 후 6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다고 합니다.
18년 간이나 복역을 한 것도 억울한 일인데......
자신의 삶을 제대로 다 누리지 못하고.......
오빠의 무죄 입증을 위해서 변호사가 된 동생 베티 앤은 얼마나 허무했을까요.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는 말그대로 '인간 승리'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오빠를 위해 애쓰는 것까지는 인지상정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생각을 했는지 베티 앤의 남편은 그런 그녀를 이해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죠.
베티 앤의 아이들도 엄마가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주변 환경도 베티 앤을 돕지 아니하고, 심지어 케니처럼 경찰과 법 제도 또한 모두 적이라는 피해 의식에 빠져 중도포기 하려 하였지만 친구의 아브라 라이스의 격려로 인해 이겨내죠.
베티 앤이 오빠의 무죄 입증을 위해서 변호사가 된 것도 대단하지만 그 못지 않게 대단한 것은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베티 앤만큼은 절대로 부정하지 않고 가족인 오빠에게 말 그대로 '무한 신뢰'를 보낸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의 베티 앤은 단 한순간도 오빠를 의심하지 않죠.
심지어 스스로를 못 믿는 오빠 케니를 다그치기까지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뭔가 영화 속에서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들이 좀 더 생생하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컨빅션' 또한 그런 영화라 할 수 있죠.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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