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빨간책방 97회, 베스트셀러의 역사
이동진의 빨간책방 97회와 98회는 '베스트셀러의 역사'라는 프레데리크 루빌루아의 책 이야기를 하면서 베스트셀러와 연관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베스트셀러의 조건에 대한 책 내용은 많았으나, 베스트셀러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은 드물었다 하더군요.
이 책에 의하면 '베스트셀러'라는 단어는 1889년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20여년이 지난 지금 베스트셀러라는 단어는 책 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방면에서 그 의미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책에서 밝힌 베스트셀러의 세가지 조건은 '수치', '시간', '지역'이라 합니다.
즉, 굉장히 많은 수의 것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폭넓은 지역에서 팔려야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충족한다고 본 것이죠.
가령, 시간이라는 조건에 있어서 빠른 시간이 아니라 긴 시간을 적용한다면 베스트셀러이기보다는 스테디셀러가 될테죠.
최근에는 스테디셀러이면서 동시에 베스트셀러인 것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이전에는 책이 필사를 하였기 때문에 굉장히 비쌌다 합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인쇄술의 발달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고, 최근에는 마케팅 기술이나 홍보기술도 굉장히 발달하였기 때문에 '해리포터' 시리즈는 하루에 1100만부도 팔리는 '메가 스테디셀러'의 시대가 도래했다 평하더군요.
아마도 '베스트셀러의 역사'란 책은 책을 내기를 희망하는 독자들이나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몇가지 흥미로왔던 점은 최근의 인터넷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게 되면, 영화 '나를 찾아줘'나 '미생'과 같은 스크린셀러, TV셀러의 히트라는 것은 베스트셀러도 시대의 경향이나 흐름과 같은 트렌드의 반영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점이겠죠.
여기서 스크린셀러라든가 tv셀러라는 단어들은 처음 듣는 단어인데도 굉장히 낯익는 귀에 딱 박히는 단어들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의 흥행으로 또는 tv의 높은 시청률 덕택에 그 관심이 책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스크린셀러나 tv셀러의 요건은 역시나 영화나 드라마가 원작의 재미를 잘 살렸을 경우 그 관심이 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베스트셀러는 곧 좋은 책(양서)라는 등가관계는 성립이 되지 않는 것이 정설인 듯 합니다.
많이 팔렸기 때문에 좋은 책이다 아니다, 좋은 책은 많이 팔린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베스트셀러는 일종의 '인정욕구'와도 관련이 있다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길 원해서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글을 쓰는 것일테니까요.
신동엽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 '순위 정하는 여자'(줄여서 순정녀)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베스트셀러라는 것도 일종의 순위를 정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공감'으로 바뀐 공감의 전신인 다음뷰라는 메타블로그서비스에도 '뷰베스트'라는 것이 있었지요.
현재는 베스트공감이란 단어로 바뀌긴 했지만 그 의미는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순위를 정하고, 남에게 인정을 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베스트셀러'의 또다른 의미이라는 것, 그리고 인터넷 상의 인기검색어도 일종의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책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에게 욕망이란 것이 있는 한 어떠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욕망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도서정가제 시행일, 알라딘 인터넷서점 마지막 도서사재기의 기회?
잘 읽었다면 하트를 눌러주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