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장미정사건실화 변호인과 집으로 가는 길이 던진 화두
<영화리뷰 269번째 이야기>
장르: 드라마 (2013)
러닝타임: 130분
관람장소: 일산CGV
감독: 방은진
출연: 전도연 (정연 역), 고수 (종배 역), 강지우 (혜린 역), 최민철 (문도 역)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영화 '변호인'(12월 18일)이 개봉전이지만 관람필수영화 목록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변호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을 줄 안다.
'국가란 국민이란 말입니다'라는 송강호의 대사 한마디가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변호인'이 예고편만으로도 크게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국민의 심정, 국민을 대변해주는 이가 부재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장미정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장미정이 756일 간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바로 이러한 현실과 일맥상통한다 보여진다.
'집으로 가는 길'은 'KBS 추적 60분'에서 방송이 되었던 평범한 주부 장미정의 756일 간의 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고, 도대체 이 영화가 실화라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화인 지 궁금해졌다.
장미정은 2006년 2월 가석방됐지만, 마르티니크 섬 거주를 조건으로 지속적인 보호감찰을 당하게 된다.
장미정에게 마약운반을 시켰던 남편 후배는 2005년 7월 한국에서 검거됐고, 장미정의 결백은 증명됐다.
장미정은 타국에서 2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고, 2006년 11월 8일 보호감찰과 주거지 제한 등이 해제돼 귀국했다.
위의 '장미정 사건'은 '집으로 가는 길'의 스토리와 일치한다.
프랑스법으로는 마약소지가 10년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중죄라고 한다.
송정연(전도연분)은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프랑스에서 마약운반책으로 오인되어 제대로 된 통역 지원이나 재판 한 번 받지 못하고 무려 756일 동안 타국의 감옥에서 감금된다.
관객들은 송정연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머나먼 프랑스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며 인종차별과 성폭행 등 고초를 겪으며 자국 외교부에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들어주는 이 없는 송정연의 분노와 좌절을 그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송정연에게 죄가 있다면 남편 종배(고수 분)의 빚보증으로 인해서 끊임 없이 불운한 머피의 법칙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였고, 결국에는 남편 후배의 꾐에 속아 넘어가 마약운반책이 되어 버렸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송정연이나 종배가 국가기관인 외교부에 많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죄가 있다면 정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하다못해 통역이라도 해달라고 하소연을 하였지만 이들의 하소연은 공허한 메아리로만 되돌아왔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져 인터넷으로 외교부와 대사관 게시판이 초토화 되고, tv 방송이 된다고 하자 오히려 이들을 협박하였다.
'집으로 가는 길'이 던지는 화두는 '변호인'의 송강호의 대사 '국가란 국민이란 말입니다', '고려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 속에 담겨진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집으로 가는 길' 속에는 '국민의 , 국민에 의한 , 국민을 위한 정부'가 없다.
마치 송정연이나 종배가 느끼는 감정들이 현실 속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불신과 좌절와 분노로 전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장하준 교수의 좋아하는 글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변호인'이 아직 어떤 영화인지 개봉이 안되어서 모를 일이다.
그러나 '변호인' 예고편의 송강호의 대사나 '집으로 가는 길'이 던지는 화두는 우리들에게 불신과 좌절, 분노를 승화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보다 발전되고 보다 행복해질 수 있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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