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디바이너, 죽은 아내의 무덤에 바치는 맹세
<영화리뷰 366번째 이야기>
원제: The Water Diviner
장르: 드라마, 전쟁, 미국, 오스트리아, 터키 (2014)
러닝타임: 111분
IMDb: 8.1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관람 장소: 일산 CGV
감독: 러셀 크로우
출연: 러셀 크로우, 올가 쿠릴렌코, 일마즈 에르도간, 제이 코트니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워터 디바이너란?
3~4년씩 비가 오지 않는 호주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명과 같은 물을 찾아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통찰력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 말.
영화명 <워터 디바이너>는 전쟁터로 떠나 보낸 아들을 찾아나선 아버지의 강인하고 숭고한 부정과 영화를 관통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작노트 중 발췌-
2000년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러셀 크로우는 뉴질랜드 태생의 배우입니다.
'워터 디바이너'란 작품은 그의 나이 50세에 처음 도전한 감독 데뷔작이죠.
헐리웃의 명배우이자 명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감독 데뷔작은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1971)로......
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40살 즈음에 도전을 하였고,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명감독 반열에 오를 때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워터 디바이너' 한편으로 속단을 할 수는 없겠지만, 데뷔작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훌륭한 작품이란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 중의 하나가 러셀 크로우와 호주와 어떤 인연이 있길래 호주의 실제 역사와 관련한 이런 영화를 출연하고 제작하게 되었을까란 생각이 든 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러셀 크로우가 뉴질랜드 태생의 배우이지만 부모님을 따라 4살 때 호주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하더군요.
깊은 푸른 눈에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을 지녔지만, 굉장히 섬세한 연기선을 지니고 있는 배우인데, '워터 디바이너'에서도 역시 이러한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러셀 크로우는 영화 홍보차 내한을 하여 손석희의 뉴스룸에 출연을 하기도 하였는데요.
당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 영화는 1919년을 배경으로 하고, 조슈아 코너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조슈아 코너의 직업이 바로 워터 디바이너로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수맥 탐지자 정도가 되죠.
제1차 세계 대전이 1914년 7월 28일부터 1918년 11월 11일까지 벌어졌는데, 1919년이면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 할 수 있겠죠.
'워터 디바이스'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터키와 호주가 전투를 벌였던, 갈리폴리 전투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전투에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우분)의 세 아들이 아직 채 20살이 되지 않은 나이에 참전을 하게 되고, 돌아오지 않는 세 아들을 기다리다 큰 슬픔 속에 죽은 아내의 무덤에 세 아들을 꼭 옆에 묻어주겠다고 맹세를 하게 되죠.
독일측에 있던 오스만 제국(터키)를 공격하기 위해 소아시아의 갈리폴리 반도에 상륙하여 벌인 전투로 세계전사에 손꼽히는 최악의 작전 중 하나로 악명이 높다.
터키어로는 차낙칼레라는 지방이 있어서 차낙칼레 전투로 불리기도 한다.
영국군이 중심이 되어 호주와 뉴질랜드군으로 구성이 된 안작군(ANZAC, Australia and New Zealand Army Corps)이 참전했다.
이 전투는 터키 입장에서는 구국의 전투이고,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최악의 전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터키는 8만이 죽었고, 안작군은 1만이 갈리폴리 전투에서 전사를 했는데, 당시 호주의 인구가 다 합쳐서 5~600만도 안되었다고 합니다.(연합군 22만명, 터키군 25만명의 사상자를 기록함.)
호주와 뉴질랜드는 4월 24일을 안작데이라 하여 공휴일로 지정하고 갈리폴리 전투 전사자들을 기리다가 이후 6.25전쟁을 비롯한 모든 참전자들도 기리는 날이 되었다 합니다.
이 갈리폴리 전투는 '워터 디바이너'에서 회상씬으로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 회상씬 속에서 세 아들의 전투씬 연기가 명장면 중 하나라 보여집니다.
국내에서는 비록 흥행에는 실패하고 있지만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인 '워터 디바이스'는 갈리폴리 전투로 인해서 참혹한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고, 아들과 아내를 잃은 조슈아 코너를 통해 아버지의 숭고한 부정(父情)과 절망이 아닌 희망을 찾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서 땅을 파도 결국에는 물을 찾아내는 '워터 디바이너'란 다소 중의적인 표현이 아마도 이런 의미 때문에 사용되지 않았나 싶어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끝없는 노력, 불굴의 의지 같은 것 말이죠.
'워터 디바이너'는 영화로써의 볼거리도 제공이 되고 있죠.
호주를 떠난 터키로 아들을 찾으러 온 조슈아 코너의 여정을 따라 영화가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서 터키의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아이셰(올가 쿠릴렌코분)와의 사랑이 싹트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팬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좀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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