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해피엔딩, 휴 그랜트의 인생과 닮아 있는 캐릭터
<영화리뷰 376번째 이야기>
원제: The Rewrite
장르: 로맨스,멜로.코미디 (2015)
러닝타임: 107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관람장소: 롯데시네마 주엽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 6.2
감독: 마크 로렌스
출연: 휴 그랜트,마리사 토메이,벨라 헤스코트, 스티븐 카플랜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번 더 해피엔딩>은 어쩌면 휴 그랜트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영화라 보여집니다.
최고의 로맨틱 배우에서 헐리웃 최고의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노팅 힐><러브 액츄어리><네 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비터 문><브릿지 존슨의 일기><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클라우드 아틀라스>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사랑과 인기를 받으면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쌓기고 했지만, 1996년도 있었던 추문은 헐리우드 최고의 추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휴 그랜트는 처진 눈매와 포시 억양이라는 영국 상류층 7%가 쓰는 특유의 억양으로 여성들에게 섹시 어필했던 로맨틱 가이입니다.
런던에만 집이 17채가 있다 하는데 <한번더 해피엔딩>에 출연하여 키스(휴 그랜트)에게 매력을 느낀 캐런(벨라 헤스코트)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현대의 신(연예인)'과 친분이 있는 신적 존재이므로 이러한 천문학적인 부는 당연한 결과라고 해석되어질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휴 그랜트가 자신의 인생의 오점일 수 있는 이 부분을 'Rewrite'(고쳐쓰다)할 수 있다면 지워 버리고 싶겠죠.
휴 그랜트가 맡은 키스란 역할은 '잃어버린 낙원'이란 시나리오를 써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유명 시나리오 작가이지만 이 시나리오 한편만을 내고 그렇다할 후속작을 내지 못한 채 생계유지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는 한물간 시나리오 작가로 나오게 됩니다.
해서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고, 생계유지를 시나리오 강의를 하는 강사로 자신이 살던 터전에서 2000km가 넘는 대학에 부임을 하게 되죠.
키스란 캐릭터가 휴 그랜트의 인생과 닮았다 느껴지는 부분은 캐런과의 관계로 인생의 재기를 꿈꾸던 키스가 모든 걸 잘못된 것으로 돌려버리는 우를 범하게 될 뻔하였는데, 휴 그랜트 자신이 그랬듯이(스캔들 이후 휴 그랜트는 '노팅힐'이란 작품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함) 키스란 캐릭터가 그 위기를 정면돌파 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한번더 해피엔딩'은 시나리오 작가를 소재로 한 이야기여선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내몰리듯이 하게 된 대학 강사라는 직업에 애정을 가지게 되며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 간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 스토리도 지니고 있습니다.
키스는 이곳에서 홀리(마리사 토메이)라는 긍정적인 여인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기회도 얻게 되죠.
키스(휴 그랜트)는 대학 강사를 하면서 자신이 학생들의 시나리오를 교정해주고, 가르치는데 보람을 얻기도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학생들에게서 배움을 얻기도 합니다.
키스가 '잃어버린 낙원' 이후 그럴 듯한 후속작이 없었던 것은 이러한 배움을 지양하고 '오만과 편견'(2005년작)에 갖혀 있었던 탓일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키스는 학교에서 윤리와 지도를 담당하는 영향력 있는 교수인 메리(엘리슨 제니)와 대화를 하면서 '죽은 시인의 사회'(1989년작)을 언급하면서 존 키팅(故 로빈 윌리엄스)와 같은 교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한번 더 해피엔딩>의 키스는 휴 그랜트가 맡았떤 다른 캐릭터들처럼 미국식 농담을 즐기면서 굉장히 언어구사력이 뛰어난 인물이기도 한데, 이러한 키스의 변화는 휴 그랜트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 놓은 듯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rewrite'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각자의 인생이라는 작품은 'rewrite'할 수가 있는걸까요?
<한번 더 해피엔딩>은 키스와 홀리를 통해서 'rewrite'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키스도 자신의 인생 3막을 홀리와 함께 쓰기 위해서 자신이 바라던 기회를 물리치고 다시 대학강사를 계속 하게 되죠.
워낙 기대를 안하고 본 영화였지만 의외로 너무 괜찮았던 영화 <한번 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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