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375번째 이야기>
원제: 天將雄師, Dragon Blade
장르: 액션, 어드벤처, 시대극, 중국 (2015)
러닝타임: 127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관람장소: CGV 일산
IMdB(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 6.7
감독: 이인항
출연: 성룡, 존 쿠삭, 최시원, 애드리언 브로디, 유승준, 임붕, 왕약심, 조이 조셉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드래곤 블레이드>의 중국원제는 '천장웅사'입니다.
천장이란 하늘이 내린 장수란 뜻이고 웅사란 영웅담을 비유하는 단어이죠.
여기서 천장은 '곽거병'을 이야기하는 단어입니다.
작년에 영화 <명량> 속의 이순신 장군의 리더쉽이 부각이 되면서 영화가 크게 흥행을 하였는데, 헐리웃 영화의 영웅담이나 <드래곤 블레이드>의 영웅담 역시 이와 같은 역사 속 실존인물의 영웅담이란 측면에서 거의 유사한 맥락을 지닌다 하겠습니다.
위청과 함께 한무제의 양검이라 불리운 곽거병 장군은 중국 고대의 유명한 명장입니다.
명장하면 <삼국지>의 관우나 <초한지>의 항우, 유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곽거병 장군은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인물인 듯 합니다.
익숙한 인물이 아니고, 역사적 고증을 할 수가 없는 인물이라 정사가 아닌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영화로 탄생이 된 것인데, <드래곤 블레이드>는 성룡 아들 방조명의 마약 스캔들, 그리고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을 두둔한 성룡의 발언, 병역 기피로 영구 입국 금지가 된 스티브 유의 출연 등으로 인해서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로만 이야기하자면 성룡의 최근 영화 중에서 가장 수작이며 7년 동안의 제작기간과 700억원의 제작비가 든 대작 영화입니다.
스토리의 흐름상 실크로드 근방의 36개 부족이 로마군과 맞써 싸우는 장면은 중국판 <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스케일 면에서는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존 쿠삭이나 애드리언 브로디와 같은 헐리웃 스타도 등장을 하게 되니 동서양 합작 영화이기도 하죠.
하지만, <드래곤 블레이드>의 이면 속에는 자국 국민의 단결과 애국심 고취와 같은 것 외에도 중국 주도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를 지녔습니다.
임붕
이것은 영화적 매력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되는 셈이죠.
현재 중국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우리나라의 가입을 권하며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고, 미국의 사드 미사일 배치와 관련하여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죠.
왕약심
우리나라는 G2(미국 중국)의 패권주의와 힘겨루기 사이에서 눈치보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형세여서 체감적으로 팍스 시니카적인 스토리가 기분 나쁠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또하나 안타까운 것은 성룡의 이 영화 출연은 방조명 사건 이전의 일이지만, 방조명 사건 이후에 아마도 이런 정치적 의도를 지닌 작품에 대한 출연이 잦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방조명 사건은 성룡에게 있어 중국 정부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된 족쇄가 된 사건일테니까요.
📌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영역